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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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이 처한 현실과 리얼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중 가장 공감되었던 아이는 시연이입니다.
시연은 똑부러지는 하윤의 절친입니다.

"공부를 엄마 좋자고 하라는 거야?"

이런 잔소리를 들으면 공부하고 싶다가도 공부할 마음이 사라져버렸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 같아요.

시연은 지식자랑과 무자비한 팩폭을 날리는 하윤의 모습에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그래서 하윤이의 모슨 행동이 밉기만 합니다.

시연은 네 생각을 다 안다며 내 말이 다 맞는다는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언제나 주눅이 듭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다보니 아무 판단을 하지 않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시연은 이젠 선택을 존중받고 싶습니다.

옳고 그름보다 존중과 공감이 먼저라는 시연의 생각에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아무리 잘못된 선택이라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책임지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도 혹시 아이의 시행착오를 견뎌내지 못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자신 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며 빛날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아무리 좋고 그럴싸하고 가치 있고 심지어 의미까지 있는 일이라도 해도 그것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면 절대 하기 실허지는 법이다. 아니, 어쩌면 사람을 움직이는 제일 큰 원동력은 감정일지도 모른다. 좀 더 오버하자면 인간의 본능조차도 감정의 영향을 바는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기분이 나쁘면 식욕도 싹 사라진다. p.38

이젠 나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다. 그래서 하윤이 밀어붙이는게 싫었던 거다. 건드려진 나의 아킬레스건이 몸서리를 친다. 때가 되었다고. 물이 새는 지점에 놓인 깡통에 물방울이 얌전하게 톡톡톡톡 떨어지다 어느 순간 넘치기 시작하듯이, 난 지금 그 순간에 도달한 거다. 마침내, 이제야, 드디어! p.64

"넌 네 인생 살아, 난 내 인생 살게." 이렇게 금을 긋고 갈라설 거다. 당연한 거지만……나도 중요한 사람이고, 내 식대로 빛날 권리가 있으니까. p.65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줘야 비로소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 옳지 않다는 걸 나도 안다. 그런데 아는데도 멈추지 못하겠다면 어떡해야 하는 걸까?p.90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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