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 1 :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초등 인문학 첫걸음 시리즈 1
신현배 지음, 김규준 그림 / 뭉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에서 인간보다 더 강한 생물체는 무엇일까요?

저는 식물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식물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식물은 인간이 없어도 잘 살 수있지요. 식물은 우리에게 산소를 제공해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열매와 씨앗으로 먹고 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뿐인가요? 집을 짓는 재료가 되어주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간에게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식물을 통해 우리 역사를 알 수 있다니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될 것 같아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식물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야. 인간은 식물을 벗어나서는 삶을 유지할 수가 없지. p.4


왕들의 업적만 나열된 역사가 아닌 우리 역사 속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끄덕끄덕 공감하며 읽은 책이었습니다.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여러 식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식물은 마늘과 쑥과 봉선화 입니다.

봉선화 물들이기에는 멀고먼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궁녀의 슬픈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여름마다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였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봉선화 물들인 주황색 손톱을 자랑했었지요. 첫눈이 올때까지 손톱에 봉선화 물이 남아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요즘 아이들은 하지 않는 잊혀진 문화가 되었네요.

고려의 왕이었던 충선왕이 원나라에 10년동안 머물러야 했을 때였습니다.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궁녀를 보고 무엇이냐 물으니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니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궁녀는 머나먼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온 고려의 소녀였습니다.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것입니다.

그 뒤 고려로 돌아와 다시 왕이 된 충선왕은 소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궁궐 정원에 봉선화를 심게 하고 궁녀들은 봉선화 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 옛날 말도 통하지 않는 원나라에 어쩔 수 없이 공녀를 끌려온 고려의 소녀는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