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고딕체와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단어들과 내용에 혼란스러워질때쯤 시작되는 익숙한 글자체의 본문에 안도하며 '혜주'와 함께 무엇인지 모를 것을 찾아 헤메며 작품속으로 빠져들었다.
라디오방송국, 암스테르담의 아티스트레지던스,안락사상담 등 호기심이 생기는 배경들을 따라가며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과 고민을 함께 아파하며...그들의 찾고 있는 그 무엇을 함께 찾아다닌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한마디가 마음에 많이 남는다...
"어디 가지 말아요"
신인작가다운 독특함이 인상적이었다.
'최단경로'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디지털상에 남은 기록으로 연결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사실 생각해보면 이제 우리사회에서 낮설지 않은 배경과 단어들인데... 소설속에서 만나니 새롭고 인상적이었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님의 심사평에서 특히 공감하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소설은 데이터를 경유함으로써 애도라는 무거운 감정을 독자가 상상해야할 영역으로 비워두고, 언제나 데이터보다 넘치거나 부족한 인간의 삶에 대해 다시 확인하도록 쓰였다."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