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괴물 과학 수사대 - 과학×상상력 충전 프로젝트 곽재식의 괴물 과학 수사대 1
곽재식.강민정 지음, 박그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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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괴물과학수사대 #서평단

* 놀라운 속도로 책을 내시는 괴물 박사님
곽재식 작가님의 어린이책, 『괴물 과학 수사대』를 읽다

몇 달 전, 어크로스에서 출간하신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를 잘 읽었는데, 어느 날 보니 위즈덤하우스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계셨다. 클릭해서 들어갔다가 작가님의 신나는 입담에 빠져들었다. 온갖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과학과의 연결까지. “어떤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모든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라 답변하셨다.

평소 전문 분야의 어려운 내용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주시는 분들을 좋아한다. 이번엔 곽재식 작가님께서 어린이들을 위해 그 역할을 해주셨다. 갑자기 흔적을 감춘 특수능력자 엄마 대신 특별수사팀에 합류하게 된 다희, 특별수사관 괴물 팀 수사관 아영이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두 사람은 나이도 다르고, 성향과 가치관도 다르다. 다희가 철저히 과학 기반의 논리적 수사를 하고자 한다면, 아영은 신비롭고 기이한 현상의 저변에 인간의 힘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비밀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사건 파일 1부터 6까지, 사람들이 괴물이라 여기고 두려워하거나 신비롭게 생각하는 여러 현상들을 파헤치고 탐구하는 모험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과학적 현상에 대한 탐구가 연결된다. 괴물로 시작해서 과학으로 방점을 찍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어, 과학이 다소 어렵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어린이 또한 책을 보며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오로라를 함께 상상할 수 있었고, 유전성 질환이나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과학적 원리뿐만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 역사적 상황까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당시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신이한 현상에 대해 과거 역사서에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또한 스토리의 흐름이 매끄러워서 좋았다. 강민정 동화작가님의 협업이 빛을 발한 것일까? 물론 곽재식 작가님 또한 소설을 쓰시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는 다른 측면이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모험을 중심축으로 흘러가는 사건별 스토리가 착착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앞으로 추가 스토리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는 형식이라 2, 3, 4… 가 꾸준히 기획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위즈덤하우스 어린이 서평단 활동을 하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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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펭귄이란 파란 이야기 9
류재향 지음, 김성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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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펭귄이란 #서평단

* 『욕 좀 하는 이유나』 류재향 작가님 신작 동화

“나는 알아서 자라기 정말 싫어.”

이 표현은 책에 실린 하나의 대표 문장이면서 동시에 마음을 후벼파는 느낌을 주었다. ‘싫다, 싫다. 알아서 자라기 싫다.’ 나는 한 번씩 몇 년 전 어느 날, TV 프로그램에서 자녀의 눈을 한참 들여다보며 많이 감탄하며 육아를 하시던 어느 농인 어머니의 따뜻한 눈동자를 떠올린다. 나는 과연 얼마나 아이의 눈을 바라보았는가, 나는 얼마나 감탄하며 귀 기울이고 있는가? 그 어머니의 눈빛이,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눈길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그런 표정과 마음을 받고 자라는 사람은 얼마나 다정한 사람으로 자라게 될까?

충분한 돌봄과 관심, 사랑이 아닌 그저 알아서 잘 자라라고 요구하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봄이의 당찬 한 마디, “알아서 자라기 싫다”는 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봄이가 좋았다.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봄이의 태도, 봄이의 마음, 봄이의 삶. 책에는 어린이들이 저마다 자기 삶을 있는 힘껏 펼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내 모습을 뜨끔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어린이의 말들 또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적당히 꾸며내면 우리가 다 믿을 것 같아요?”

아이들 또한 빤히 안다. 어떤 어른이 진짜 자신을 존중하는지, 누가 나를 사랑하는지. 적당히 꾸민 말, 적당히 얼버무리는 태도는 결국 어른의 위선일 때도 많으니까.

*우리에게 펭귄이란
*고양이를 안아 보자
*아람이의 편지
*달팽이가 간다
*네모에게

다섯 개의 단편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반짝이는 성장을 담고 있다.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번갈아 읽었다. 어린이는 예쁜 색감의 표지 일러스트부터 어린이들이 자기 표현을 드러내는 내용까지 모두 ‘내 스타일’이라 이야기했다. 예전에 무척 좋아하며 읽은 『봄날의 곰』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응, 기다리다 네가 오면 눈에 띌게.”

책에는 누구보다 다정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들의 모습도 투명하게 빛난다. 펭귄을 만나고 싶은 마음, 달팽이를 걱정하는 마음, 고양이와 거북이 등 동물들을 생각하고 챙겨주는 작은 손과 그 손 안에 담긴 큰 마음을 떠올린다.

요즘 어린이와 함께 어린이책을 자주 읽고 있는데, ‘함께 읽는다’는 행위가 주는 기쁨이 매우 크다. 이미 세대가 매우 다른 우리 둘, 내 생각과 아이의 생각의 차이와 그 차이 안에서도 이어지는 교차점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즐겁다. 이런 우리의 책 대화가 우리를 더욱 다정하게 이어줄 것만 같다. 오늘 밤엔 곽재식 작가님의 『괴물 과학 수사대』를 함께 읽어봐야지! 이 책은 또 다른 결로 매우 새롭고 재밌을 듯🙃✨

*위즈덤하우스(@wisdomkids_official) 어린이 서평단 활동을 하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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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리커버 에디션)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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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도서지원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히로시마 레이코 소설『십 년 가게』 시리즈 1권:)

 

 

 

결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애착 물건이 있을까? 큰아이는 어릴 때 쓰던 좁쌀 베개를 정말 좋아했다. 베고 자는 것 하나 두드리며 안고 자는 것 하나. 하도 좋아해서 천이 금방 낡았고 몇 번 커버를 새로 사주거나 할머니께서 예쁜 천을 덧대어 퀼트 베개 커버를 입혀주시기도 했다. 그 작은 베개는 아직도 아이 침대에 있다.

 

작은아이는 경주 여행에서 샀던 하얗고 귀여운 고양이 인형 코코를 늘 안고 잤다. 하도 안고 자고 들고 다녀서 털이 뭉치고 꼬질꼬질해져도 그 아이가 그렇게 좋단다. 털을 회생시키려 깨끗이 씻고 빗질도 해주면서 눈동자가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귀여운 고양이 인형은 여전히 아이 곁에 있다. 똑같은 인형을 찾아보려 했지만,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 인형은 많아도 결국 같은 걸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아무리 새로운 인형이 생겨도 코코는 아이에게 유일한 고양이 인형.

 

이 예쁜 이야기책은 절대 버릴 수 없고 지키고 싶은 반려 물건을 10년간 대신 보관해주는 ‘십 년 가게’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뢰인들의 이야기가 연작 단편으로 실려 있다. 어떤 책일까 하고 펼쳤다가 엄마가 그리운 아이가 성장해 본인 스스로 엄마가 되는 순간까지의 스토리에 마음이 핑그르르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채 자기중심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의뢰인에게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사랑 또는 우정,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다양한 성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십 년 가게는 다양한 손님들의 스토리를 낡은 물건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10년 전의 나는 현재의 나를 얼마만큼 상상할 수 있었을까. 현재의 나는 10년 전의 내가 소중히 여기던 무엇을 완전히 망각하진 않았을까. 그렇게 귀했던 약속이나 절대 잃거나 잊고 싶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감정.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을 귀하게 여기며 하루를 살아가야 할까?

 

매력적인 외양의 마법사와 귀엽고 사람 같은 고양이 집사 카라시의 모습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 어린이와 함께 읽고 함께 감동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정말 인기가 많은 책이라는데, 이번 리커버를 통해 처음 접한 책. 뭉클했다가 귀여웠다가 웃음이 났다가 함께 걱정하거나 감동 받기도 하면서 십 년 가게 손님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게 즐거웠다. 마법사 ‘십 년 가게’의 시선과 마음이란 어떤 걸까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이어지는 후편 시리즈들도 읽어보고 싶다.

 

 

* 위즈덤하우스에서 귀여운 어린이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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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소녀
김선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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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 그림책들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믿고 보니까요- 이번에도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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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만점은 부모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 초등수학 만점, 중학수학 만점, 고등수학 1등급을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58
최유란 지음 / 행복한미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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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곧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나 뭉클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아이의 수학 공부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예약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어제 오후에 책이 왔어요. 살펴보다가 재밌어서 푹 빠져서 한 시간 반 동안 읽었습니다. 반쯤 읽었는데, 일이 있어 나갔다 와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그렇게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책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큰아이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현직 수학선생님의 따뜻하고 단단한, 실질적인 조언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사실 주변에도 수학선생님들이 계시지만 평소 대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전해듣기는 어려워요. 어떤 대화든 대화의 주제는 광범위하고, 막상 수학 이야기를 나누어도 교재나 학원, 선행학습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정도밖에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평소 걱정되고 궁금한 부분들을 공감하며 상담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인 아이의 수학 공부를 직접 같이 해보려고 호기롭게 함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쉽게’ 표현된 어휘나 이해 정도에 맞는 설명을 하는 일이 제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창시절 제게 수학이 어려웠던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수학이 어려울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어떻게 도움을 건네야 할 지 알기는 어렵고 막막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걸 복습하라고 말하는 일, 학원에 보내주는 일 말고는 무엇을 더 이해하고 살피면 좋을지 고민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에서 배우는 유리수와 소인수분해,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근의 공식, 피타고라스 정리 등 여러 개념을 살펴보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공식들이 생각났어요.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도 나는 개념 중심의 학습이 아닌, 문제풀이 중심 학습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뒤늦은 성찰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교육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수학서적 100권 읽기를 목표로 5년간 꾸준히 앎과 배움을 연마한 선생님의 경험과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1년간 수학 수업을 하며 초등 자녀 육아와 함께 초등 수학교육과정을 열심히 살핀 마음과 학생들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제게 와 닿았던 부분은, 학생들과 함께하신 영재학급에서 수학에 대한 시야를 보다 넓게 확장해나간 대화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영재교육원들이 늘어나고 있고, 지역별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어요. 경쟁을 위한 수학 공부가 아닌,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수학 공부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의사와 상황, 욕구를 정확히 살피는 범위 내에서 함께해야겠지요. 또한 수학 서술형 평가 예시 답안들을 살펴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풀어가는 과정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이자 자녀교육 멘토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책, 붙여둔 여러 띠지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수학 공부와 함께 계속 넘겨보고 싶습니다. 아이도 함께 읽고 싶고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언젠가 자녀들과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수학문화관 방문부터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유리수에 대해 공부하면 그 개념을 한 번 더 물어봐주고, 유리수와 정수에 대해 좀 더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자기가 배운 것을 설명해보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단지 성적표에 찍힌 숫자만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정말 필요한 관심을 보이는 일, 그 관심과 사랑이 아이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거라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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