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만점은 부모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 초등수학 만점, 중학수학 만점, 고등수학 1등급을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58
최유란 지음 / 행복한미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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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곧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나 뭉클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아이의 수학 공부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예약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어제 오후에 책이 왔어요. 살펴보다가 재밌어서 푹 빠져서 한 시간 반 동안 읽었습니다. 반쯤 읽었는데, 일이 있어 나갔다 와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그렇게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책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큰아이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현직 수학선생님의 따뜻하고 단단한, 실질적인 조언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사실 주변에도 수학선생님들이 계시지만 평소 대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전해듣기는 어려워요. 어떤 대화든 대화의 주제는 광범위하고, 막상 수학 이야기를 나누어도 교재나 학원, 선행학습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정도밖에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평소 걱정되고 궁금한 부분들을 공감하며 상담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인 아이의 수학 공부를 직접 같이 해보려고 호기롭게 함께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쉽게’ 표현된 어휘나 이해 정도에 맞는 설명을 하는 일이 제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창시절 제게 수학이 어려웠던 것처럼 자녀들에게도 수학이 어려울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어떻게 도움을 건네야 할 지 알기는 어렵고 막막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걸 복습하라고 말하는 일, 학원에 보내주는 일 말고는 무엇을 더 이해하고 살피면 좋을지 고민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에서 배우는 유리수와 소인수분해,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근의 공식, 피타고라스 정리 등 여러 개념을 살펴보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공식들이 생각났어요.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도 나는 개념 중심의 학습이 아닌, 문제풀이 중심 학습을 했던 게 아닌가 하는 뒤늦은 성찰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교육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수학서적 100권 읽기를 목표로 5년간 꾸준히 앎과 배움을 연마한 선생님의 경험과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1년간 수학 수업을 하며 초등 자녀 육아와 함께 초등 수학교육과정을 열심히 살핀 마음과 학생들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제게 와 닿았던 부분은, 학생들과 함께하신 영재학급에서 수학에 대한 시야를 보다 넓게 확장해나간 대화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영재교육원들이 늘어나고 있고, 지역별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어요. 경쟁을 위한 수학 공부가 아닌,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수학 공부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의사와 상황, 욕구를 정확히 살피는 범위 내에서 함께해야겠지요. 또한 수학 서술형 평가 예시 답안들을 살펴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풀어가는 과정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이자 자녀교육 멘토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책, 붙여둔 여러 띠지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수학 공부와 함께 계속 넘겨보고 싶습니다. 아이도 함께 읽고 싶고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언젠가 자녀들과도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수학문화관 방문부터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유리수에 대해 공부하면 그 개념을 한 번 더 물어봐주고, 유리수와 정수에 대해 좀 더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자기가 배운 것을 설명해보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단지 성적표에 찍힌 숫자만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정말 필요한 관심을 보이는 일, 그 관심과 사랑이 아이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거라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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