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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핫 다이어트 캠프 ㅣ 키큰하늘 5
박선화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 / 2021년 4월
평점 :
고학년 <키큰하늘> 시리즈 5번째 작품, 쏘핫 다이어트 캠프가 출간되었어요.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잔소리로 들릴 나이죠.
그래서 책 한 권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은 가치동화, 성장동화라 신간이 나오면 너무 반갑더라고요.
쏘핫 다이어트 캠프
표지를 보곤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주저주저 했어요.
왜냐면 초6 남아가 겁이 많아서
공포동화를 못 읽거든요.
누나나 엄마가 공포소설을 읽고 싶을 땐
숨겨놓고 봐야해요. ㅋㅋ
정말 무서울까?
고학년도서니까 너무 무섭진 않을꺼야~
초6 남아가 한창 간식을 멀리하며 다이어트 중이라
다이어트 의지를 불싸르는데 도움될 수 있겠더라고요.
정말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인이.
무척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인이를 보면서 초6 아들이랑 똑같더라고요.. ㅋㅋ
먹을 걸 수시로 입에 달고 살고..
대학생인 아인이 언니는 피팅모델이라 늘 비교의 대상.
우리집도 큰아이는 늘씬늘씬해서 초6 남아가 스트레스 받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같이 밤마다 같이 걷기운동을 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보다 먹는게 더 좋은 아이이에게 엄마는 다이어트 캠프를 권하는데요.
"밥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먹고 있는 거야?"
라는 아인이엄마 말에
저도 뜨끔했어요. ㅠㅠ
유투버 '헤이맨'의 먹방 애청자인 아인이는 많이 먹어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을 믿곤 수영도 열심히 해요.
어느 날, 대학생 언니의 옷을 입어봤다가 옷을 찢어놓게 돼고 언니로부터 심한 말을 듣곤 친구들과 '엘리엇의 다이어트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캠프로 향하는 버스에는 아인이와 친구들 외에 수다쟁이 아줌마, 뚱뚱한 아저씨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상한 청년과 무뚝뚝한 운전기사 아저씨가 있어요.
캠프장소에 도착하자 엘리엇은 목표 체중까지 살을 빼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네요.
계약서를 제출하고 나니
식사대신 가루봉투를 주네요.
미네랑과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다지만
이거 먹고 견딜 수 있을까요?
캠프 건물 뒤쪽에는 연못이 있어요.
거무튀튀하고 당장 무언가 튀어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친구들과 검색을 해보니
연못 자리에 집이 있었고 화재가 나면서 남자 한명이 탈출 직후 사망하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몇 명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와 그 이후로 집이 가라앉아 늪지대처럼 변해버렸다는 기사에요.
창문으로 아른거리는 연못가의 불빛이 신경쓰이는 아인이
거기에 더해 친구 희연이가 경험했던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직접 경험한 생활 속 괴기담이 가장 으스스한 것 같아요.
캠프 4일째, 아인이는 가져온 초콜릿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몰래 까먹어버려요.
집이 필요하다는 아저씨, 아픈 동생을 낫게 해주고 싶은 희연이.. 등 목표체중까지 살을 빼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엘리엇의 말에 다들 반신반의 하더니
마지막 21그램을 빼고야 말아요.
"자, 잠깐만요! 난 평생을 집 한칸없이 떠돌았어요. 처음에 내가 말한 건 농담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원하는 걸 제대로 해 주지 못했죠.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다면.. 그게 사실이라면...말씀하신 대로 제 마지막 21그램을 빼 주세요. "
아저씨의 간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마스크를 쓴 청년은 알고보니 유투버 '헤이맨'이었어요.
먹방을 하면서도 체중관리를 잘 한 그 헤이맨은 유튜브에서 만날 때랑은 달리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목표체중을 이룬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해요.
다들 어디로 간걸까요?
이러다 아인이만 남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인아~ 너도 살을 빼야지!
저또한 어느새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날씬한 사람만 선호하는 현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는건 아닐까
초6 남아 운동도 무척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은연중에 가슴이 좀 나오니
위축되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웠어요.
아인이는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용감한 아이더라구요.
체중보다 건강한 마음이 중요한건데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날씬한 사람, 뚱뚱한 사람으로 나뉘어 주입한 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읽고
다이어트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것을 반성하면서 다이어트보단 우선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겠다라는 맘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