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요괴헌터 히에다의 제자들 1- 유메미 마을에서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0년 09월 18일에 저장

무면목 / 태공망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김동욱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4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20년 09월 18일에 저장
품절
미래 세시기 바이오 묵시록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20년 09월 18일에 저장
품절
트루데 부인- 그림 동화 같은 이야기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4년 4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0년 09월 18일에 저장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똥꽃 -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
전희식.김정임 지음 / 그물코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똥꽃 살다보면 문득 아, 하고 탄성을 지를 때가 있다. 어떤 장면이기도 하고 어떤 소리이기도 하며 어떤 느낌이기도 한 때. 이 저자가 맞이한 그 '때'는 하얗게 센 어머니의 체모를 보았을 때였다. 사람의 털이 저렇게 하얗게 셀 수도 있는 거구나. 이것이 시간이구나. 시간은 정직하다, 라는 말을 알고 있다.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하고 문득 생각할 때가 있다. 쓸 데 없는 일을 하며 한참을 보내다가 문득 시계를 보았을 때, 내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그 어떤 경고도 없이 정직하게 흘러가버린 시간의 자취를 보는 것에서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우기 마련이다. 한 치의 미련도 보이지 않는 정직함. 저자는 아마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흘러가버린 시간의 자취. 이 책은 그런 현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그런 과거를 조금이라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저자의 노력의 일대기이다. 무엇보다도 이 저자가 이 책 내내 강조하는 것은 '존중' 이다. 그것은 사람 자체에 대한 존중일 수도 있지만 이 사회에 있는 약자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느껴진다. 그냥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도, 그냥 노인도 우리의 세상에서는 언제나 약자이다. 그들이 평범하고 젊었을 시절에는 그들도 이 세상의 강자였고 그들 나름의 특기와 장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치매 걸린 노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얼마나 부정적이고 잔인할 것인가.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짐, 혹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를 우리의 시선이 아니라 그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그들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그들 역시 누군가의 혹이나 짐이 아닌 하나의 인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인간으로서 대해주는 것이 그들을 다루는 가장 올바른 행위이며 그들과 공존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이라는 것이 저자가 알아낸 방법이다. 저자는 어머니가 스스로 얼마나 힘들다고 느낄지, 얼마나 답답하다고 느낄지, 얼마나 남에 대해 불신감을 느낄 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보다 나이를 먹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몸과 정신이 불편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배타적이고 위축되기 쉽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고 배려하는 것은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더 나은 방법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소 실천하고 가르쳐 주고 있다. 책 내용을 보자. 저자는 어머니를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돌보아야 할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는 어머니에게 요구한다. 어머니, 몸이 안 좋으니 부황 좀 떠주세요. 어머니 수제비 좀 끓여주세요. 자신이 늙었고 병이 들었고 이제는 뒤에 서서 젊은 사람들을 바라보아야만 한다고 생각할 그런 사람에게, 당신은 의미가 있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고 깨닫게 해주는 것은 그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어른이든 어린아이든 아프지 않은 사람이든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존중이고 존재에 대한 존엄성이라는 것을 이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개최한 '어머니의 건강과 존엄을 생각하는 기도잔치'는 그런 목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야 말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식과 부모를 넘어서서, 사회적 강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존엄성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사람이 더 못한 사람을 보듬을 때 세상의 불행은 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고 살기 나아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 수업 누군가에게 삶에 대하여 듣는다고 해서 그 모든 것에 대해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을 똑같은 방식으로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일종의 경험으로 인식하고 거기서 어떤 것을 얻거나, 일부를 흘려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 류의 누군가의 경험들. 혹은 그런 경험들을 이미 받아들이고 자신의 방식으로 체화해낸 또 다른 누군가의 경험. 그것이 바로 이 책이며 책을 읽는 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방식으로 살아가는 내 삶에 있어서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편. 하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인생은 일련의 보편성을 띠고 있다. 보통 그런 것들이 공적인 방식으로 -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을 이러저러한 기준으로 나누어 재구성하고,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그리고 경험하고 있는 부분들에 있어 좀 더 상세한 설명이나 우리가 경험했음에도 쉽사리 놓치게 되었던 부분들을 짚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보편성에 의해 누군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쉽게 내 인생에 빗대어 새로운 생각을 배우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역자인 류시화는 그 모든 책의 내용에 앞서 우리에게 행복하라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린다. 그것이 삶의 유일한 숙제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것인가는 그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문장이 이 책의 주제이다. 슬픔이나 괴로움, 화 같은 많은 것들을 놓아버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라는 것. 이해하고 행동하고 노력하여 깨닫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해내면서 우리는 좀 더 나은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으냐고 저자의 입을 빌어 그는 묻는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 누군가 다른 사람과 나와의 관계로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들을 잃어버리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던 사람이나 사건들을 용서하고 치유하는 방법, 그리고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법. 특히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가 남편과 헤어지는 것을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하다가 죽기 몇 시간 전 무언가를 깨닫고 남편에게 말한다. 이제 괜찮아졌다고. 의아해 하는 남편에게 그녀는 설명했다. “방금 누군가 내가 가게 될 곳에 당신이 이미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 곳에 가면 당신이 있을 거예요.” 나는 이 이야기를 보고 무언가 깊게 위안을 받았다. 죽은 자의 시간과 산 자의 시간은 같지 않기 때문에, 산 자의 시간이 죽은 자의 시간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정말 그녀의 말 대로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죽은 사람들은 이미 그 곳에서 우리와 함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남겨두고 가더라도 그 곳의 시간과 이 곳의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금세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아직 살아있는 우리는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 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인생에서 그것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괴로움들을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이 책에서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적어도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많은 힘든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내 인생의 수업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두 사람과 그들에게 위로를 받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역시 위로를 받은 나는 감사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를 돌보며 - 딸의 기나긴 작별 인사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지음, 유자화 옮김 / 부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어머니를 돌보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당신들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을 내려서 행동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치라고 생각할 때, 그 자신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역시 스스로가 스스로를 제대로 가누고 돌보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치매나 알츠하이머 라는 병은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병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인식하지 않는 부분에서 일어나고 말과 행동이 스스로의 인식 이외의 부분에서 일어나버리는 것. 그것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들. 내가 모르는 나의 행동들이나 말에 의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입는다면 그 보다 괴로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또한 스스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 또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일일 것이다. 곁에서 그들의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아직 완전했던 시절의 과거를 반추하는 것들 역시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그런 괴로운 삶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는데도 그것들은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그리 큰 의미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저자 자신 역시 눈에 문제가 생겨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방식으로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런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은 저자에게 있어 어머니의 상황을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좀 더 깊게 생각하는 기회를 준다. 그렇게 스스로와 어머니의 상황에 고통을 받으며 어떻게든 노력하려는 딸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슬프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것은 사실 그 어머니가 아닐까? 문득 문득 돌아오는 정신과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것마저 점점 감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 그런 자신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랑하는 딸. 나는 이 책에서 저자인 딸이 아니라 딸이 쓴 글귀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딸의 노력이 모자라거나 딸이 덜 슬퍼서가 아니라, 몸이 건강하고 멀쩡하게 눈, 코, 입, 귀, 뇌를 사용할 수 있는 우리는 결코 어머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까지 외롭게 어딘가에 남겨져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울먹이며 “숨을 천천히 쉬어요.” 라고 말하는 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울먹이는 딸을 보며 그 목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어머니를 이 책에서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딸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숨을 몰아쉬는, 그리고 그것을 너무 고통스럽게 해내고 있는. 모든 아픈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프지 않기 때문에 짊어져야만 하는 짐이며 사실 우리가 그런 짐을 아무리 진다한들 그 당사자만큼 아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이 책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병,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병은 그 무엇보다도 괴롭고 외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어머니의 앞에서 그녀가 좀 더 나쁜 상황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괜찮아요” 라고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말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당신의 곁에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 고. 그녀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해주어야 하는 것은 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