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 아침 미술관 시리즈 1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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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 주말에는 꼭 영화한편 봐야지 하면서도
외출준비하고 차타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까지 더해지면 흐지부지 소중한 휴일을 날리게 되면서
평일에는 직장에 매여있고 주말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누워있고만 싶은게
오늘날 대다수 직장인들의 모습인 것 같다.
 
 하루에 작게나마 어떤 것을 하는 습관이 우선 들면 그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편하면서도 엄청난 변화를 겪는 걸 가끔 느끼는데
이 책은 매일 아침 하루에 한점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림에 대한 지식과 교훈, 지혜와 통찰까지 얻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우선 1권에 해당하는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일년의 상반기동안 아침마다 책을 통해 미술관에 들릴 수 있다는
멋진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책을 읽으면서 누가 하루에 한장만 일겠냐마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책꽂이에 꽂아 놓고 그날의 일자에 해당하는 그림을 다시 한번 보면서
머리도 정화하고 저자의 글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몇년전 '꽃미남과 여전사'라는 고전그림작품 속에 등장하는 메트로섹슈얼을 다룬 책을 통해 알게 된 이명옥 저자는
그 책에서도 현란한 두건을 쓴채 환하게 웃고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책의 저자소개에서도 다른 화려한 두건을 쓰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저자는 독특한 패션으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물론 문학,세계사,영화,과학,음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넘치는 지식으로 무장한 채 그림마다 자신의 머리속에 담긴 것중에 알맞은 것을 쏙쏙 빼서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시를 무척 좋아하는 듯 수시로 시구를 인용하고 있다.
 
 책은 왼쪽에는 그림이나 작품의 사진이,
오른쪽에는 작품의 주제나 교훈이 제일 먼저 큰 제목으로 등장하고, 작가와 작품명,제작년도,재료와 제작기법이 나온 뒤
그림에 대한 미술적 해설과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쉽게 풀어 써준 뒤
아래쪽에는 다른 색으로 저자가 작품으로부터 생각한 지혜와 통찰이 적혀있다.
억지스럽게 그림을 설명하지 않고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실력파답게 깊고 진지하면서도 수긍이 가는 저자의 생각들은
수필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철학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맨 밑에는 월일이 쓰여있어서 하고 싶은 한 매년 매일 같은 그림을 다시 만날수도 있다.
 
 이 책의 아이디어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1월~6월까지의 계절은 물론 한국의 기념일에 맞는 적시의 작품들을 그날에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일 한장씩 읽으면 사무실에만 쳐박혀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가고 계절이 흐른다는 것과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좀더 기울일 수 있을 것만 같다.
재밌는 것은 다른 어버이날,어린이날,한국전쟁,단오 등은 챙겼는데
스승의 날은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전혀 언급이 없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한 작품에서 도출된 단상을 통해 그에 이어지는 생각의 작품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각각의 다른 작품들이 연결되는 흐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틀만에 6개월치의 책을 다 읽고 난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그동안 꾸던 꿈보다 더 환상적이고 멋진 색감과 풍부한 스토리의 마음에 드는 꿈이었다.
그동안 메말랐던 감성을 신화와 고전작품이 넘치는 아침미술관에 다녀오면서 자극한 것 같다.
서양의 고전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작품과 동양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등장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웬만하면 왼쪽의 그림을 먼저 감상하고 내 느낌과 생각을 정리한 뒤
오른쪽을 보려고 했으나 자꾸 오른쪽의 해설(?)부터 읽게 되어서 좀 아쉬웠는데
다시 읽을 때는 그림을 좀더 천천히 뜯어봐야겠다.
 
 내가 제대로 읽었다면 5월30일의 작품 제작년도가 잘못된 것 같고, 5월14일의 작품은 제작기법이나 재료가 나와있지 않은데
이부분은 다음 개정판에서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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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희망 - 노무현의 가치, 노무현의 정책
이백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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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뉴스에서는 여러 언론사의 뉴스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같은 뉴스를 그렇게나 다른 색깔로 내놓을 수 있을까 기가 막힌다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사실을 보도하거나 각자의 이념을 살리는 것을 넘어서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선동한다.
한겨레,오마이뉴스,프레시안 과 조중동의 같은 사건을 다룬 기사를 읽어보면 완전히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노무현 전대통령과 그 행정부인 참여정부에 대한 기록이다.
노무현 서거 직전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참여정부의 신념과 정책, 자체평가, 의미에 대해
언론이 말해주지 않았던(어쩌면 덮어두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말
참여정부에 홍보수석으로 몸담았던 경제기자출신의 이백만 저자가  쏟아낸 책이다.
참여정부 인사가 자신을 기록했기에 자기편에 설수 밖에는 없지만
여러 언론의 기사와 각 단체의 보고서, 다양한 이념을 가진 저자들의 문헌 등을 인용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려 노력한 책이다.
그래서 한국의 근현대사는 물론, 세계사와 시사적인 상식까지 얻을 수 있고 현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만큼 언론과 여론에 심하게 욕을 먹은 정부는 없었다.
노대통령의 직설화법 논란,취업난과 민생문제의 현실에 대한 집중확대로 인해 그밖의 가치와 성과는 제대로 평가받기는 커녕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참여정부에 국정원,검찰청,경찰청,국세청은 청와대의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고
자신에게 가혹했던 언론에 대한 대응은
미네르바와 PD수첩제작진의 구속같이 권력을 동원한 통제 대신
언론중재나 소송 등 합법적인 방법만을 사용
했다.
이를 통해 서서히 신뢰를 회복한 언론 스스로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인 권력의 균형을 도모했다.
 
 노무현은 국가의 수장으로서 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서 도움이 되는 쪽에서 진보나 보수, 신자유주의 등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았다.
진보라면 하지 못했을 한미 FTA협상과, 보수라면 하지 않을 사회복지 또는 사회안전망인 비전2030을 남겨주고 갔다.
항상 나라의 안전과 이익을 생각했기에 FTA는 현재 미국이 오히려 불평등하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노령연금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드는 한국사회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든든함이 되어주고 있다.
 
 실용을 중시한 참여정부는,
현재의 불균형과 그로인해 야기될 수 있는 소요사태를 방지하고 사회를 긍정적인 면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만 했던
종부세 신설, 부동산과표 현실화,행정수도복합도시 건설, 국가보안법폐지추진, 미군의 작전통제권환수, 이라크파병, 방폐장 건설,과기부 격상,사학법 개정,
성매매금지,호주제 폐지,국방개혁 2020 등 현안을 정책과 제도로 동시다발적응로 처리했다.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주의 및 권위주의의 타파, 안보, 외교, 부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자하는 노력, 한반도의 평화, 부동산 투기 근절 등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업은 평가받지 못한 채 민생고와 취업난처럼 단발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만으로 평가절하된 것이 안타깝다.

 
 역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평가받아야 하기에 부정적인 면이 늘 강했던 역대 대통령들이지만 그 과오와 함께 더 나은 현재를 위해 이룬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정권을 뒤엎긴했지만 장면 총리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차용하여 경제성장을 이룬 박정희, 금융실명제 실시로 한국경제의 투명성을 높인 김영삼,
IMF에서 벗어나고 한반도평화체제를 개선하고 의약분업을 실시한 김대중 대통령 등 엄청난 반대에도 이뤄낸 성과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흑과 백처럼 보수와 진보는 정확하게 양분되지 않고 겹치는 부분이 있고 항상 어느한쪽만이 정의가 될 수 없다.
좌파,우파 나누기 좋아하는 이른바 수구 기득권세력은 이제 자신들의 이권침해를 지키기 위해 요즘 별의별 짓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역사앞에 정당히 평가받아야할 친일인명사전에 반발해 친북명부사전을 만들겠다는 것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노무현 정부의 큰 약점은 뒤흔들수 있는 여지를 너무 많이 남겼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는 너무 공격하기 쉬웠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싫어했던 '권위'가 없었다.
다음 대선에는 노무현의 가치를 가진 '권위'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물론 여기서 이 '권위'는 현 정권의 권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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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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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빌브라이슨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이 작가와 호불호가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책을 읽을 때 나는 저자의 주관이 들어간 부분중 '이건 아닌데..? 너나 그렇게 생각하든지!'라며 반발하게 될 때가 많은데 그래도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끝까지 읽기 때문에 계속 내 생각과 충돌을 일으키며 저자를 비웃으며 책을 읽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브라이슨은 이기적임, 옛것을 쉽게 버리는 것, 배타적인 전도활동, 신경질적인 민폐쟁이 노인 등을 경멸하고, 웃긴 것, 마음속에 간직한 조용하고 멋진 곳과 친절한 사람들, 유익한 과학과 통계, 사소한 것에서도 사회비판과 발전을 이끌어낼수 있는 통찰력, 풍부한 역사와 세계사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 내내 가볍다가도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얻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에 빌브라이슨의 책이 너무 늦게 알려져 안타깝게도 이책도 출간되었던 1989년의 시의적절한 시기를 지나 2009년 출간되었으니 20년의 격차를 지닌 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빌 브라이슨의 책은 발칙한 '유럽산책','영국산책','미국학'과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를 부르는 숲','재밌는 세상','아프리카 다이어리'다. 이책들은 출간순서대로 읽지 않아서 내용중에 저자의 사적인 행적도 큰비중을 차지하기에 뒤죽박죽이었으나 읽어가면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저자는 아이오와 디모인 출신으로 엽기적인 악동으로의 어린시절을 보낸 뒤 ('재밌는 세상(1950~1960년대 배경)'이 그시절을 회상하고) 설렁설렁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 건너가 여행을 다니다가 알바(?)로 남자간호사보조를 하다가 부인 신시아를 만나서 결혼하고 영국에 아예 눌러앉게 된다. 영국생활 중간에 미국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해서 엄마차를 빌려 미국 48개 주 중 남부 10개주를 제외한 전역을 돌아 '미국횡단기(1989년)을 내고, 유럽을 누비며 '유럽산책(1992년)'을 썼고, 영국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20년간 영국생활을 하다가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제2의 고향인 영국에 대한 애정을 담아 영국 전역을 돌아보는 '영국산책(1995년)'을 펴고, 고국의 뉴햄프셔 하노버로 돌아와서 겪는 문화적 충격과 이방인의 시각에서 느끼는 미국문화와 미국인, 미국에서의 삶에 대해 쓴 '미국학(1996~1998년)'을 출판하고, 집근처의 등산로의 유혹에서부터 시작한 애필레치아 트레일 고투를 그린 '나를 부르는 숲(1999년)'을 쓰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국에서 미국으로 완전히 돌아오기 전 미국전역을 횡단을 하면서 느낀 곳들의 인상이 미국에 돌아와서 정착하게 된 "뉴햄프셔의 하노버" 라는 보금자리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아마 그곳이 이상적인 것들이 모인 '모아빌'에 제일 근접했기에 살 곳으로 낙점한 것이 아닐까? 뉴햄프셔는 타샤튜터가 버몬트로 이사오기 전 살았던 전원의 평화로움과 목가적인 이상적 분위기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의 고향인 디모인을 제일 좋게 언급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책은 어머니댁이자 고향인 남서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동쪽으로 출발해서 동부를 돈뒤 다시 아래로 꺾어 남부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부를 여행하며 다시 위로 돌아서 남서부를 경유하는 경로로 거의 모든 주를 훑는 여정이다. 여행기를 읽으면 왠지 저자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책만 읽고 있을뿐인데도 그 여독과 불편함, 피곤함이 내게도 전해져서 유럽산책과 영국산책때는 불안정한 교통편(버스,기차,배 등)으로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기에 다소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꼈었다. 이번 미국횡단은 그보다 편안히 차없이는 어디도 갈수 없는 미국의 특성에 맞게 엄마차를 빌려서 자가용여행을 하기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떠날수 있었다.
 
 빌브라이슨은 항상 여행기에서 숙소와 식사를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때로는 무척 만족하고 어떨때는 투덜대며 불평을 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행은 정말 의식주 중 '식'과 '주'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매번 준비해야하는 정해지지 않은 번거로운 일이란 걸 일깨워주곤 한다.
 
 또 빌브라이슨의 책에는 자주 등장하는 일화와 실제인물들이 있는데, 다른책에서 읽었던 이런 부분을 다시보게되면, 현실감과 반가움이 동시에 고개를 든다. 이를테면, 항상 멍하지만 자상한 어머니, 심각한 구두쇠이지만 훌륭한 스포츠기자였던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와 허리케인 이야기, 유일하게 나쁜 남서부인으로 등장하는 파이퍼영감(미국학에서도 잠깐 욕이 나온다), 이책에는 않나온 오랜친구 스티브 카츠 등등.. 빌브라이슨은 물론 주변인에 대해서도 알게되면서 내가 브라이슨과 아는 사이라는 막연한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20년 전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지금에도 느껴지는 미국 각 주의 분위기를 대충 느낄 수 있다. 부유함이 넘치는 동부의 뉴잉글랜드, 친절하고 목가적인 남서부, 사투리가 심한 남부,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상막한 서부.. 이런 지역색은 각 지방의 기후와 자연환경, 역사, 주민들의 구성비율과 경제력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서히 하지만 분명하게 나타난 특성이라는 것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북아메리카이기에 어떤 주는 유럽의 한 나라보다도 크면서 인구밀도는 극히 낮아서 하루에 사람 한명 보기 힘든 곳도 있다.
 
 '유럽산책'과 '영국산책'에서는 각 장마다 여행하는 곳의 지도가 표시되어있었는데 이 책은 첫페이지에 미국지도가 한번 나오기에 계속 책을 읽으면서 앞페이지의 주를 살펴보곤 했다. 오히려 이게 어느 주가 어디 붙었는지와 전체적인 여행경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번 가보긴 했으나 어디 붙어있는지 솔직히 몰랐던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위치는 물론 대부분의 미국 주 이름과 대략적 위치를 알게 되었다. 사실 난 메인주가 주요 주들을 의미하는'main'인줄 알았으나 'Maine'이라는 주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인종이 모여사는 미국답게 음식하나를 주문하는데도 온갖 옵션 선택이 가능하고, 10m거리일지라도 차없이 도보로는 다닐 수 없는 쇼핑몰 등 사소하지만 실제 가서 겪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미국생활의 일면들도 다루고 있다. 두달전 부모님이 한달간 뉴욕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엄마가 작은아빠가족과 함께 스파게티식당에 갔다가 화장실에 다녀와서 보니 친척언니가 여러장으로 된 종이를 시험지를 풀듯이 넘겨가며 펜으로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길래 뭔가 보니 토핑과 옵션 등에서 원하는 부분에 체크를 하고 있었다며 놀라셨었다. 처음이라면 좀 낯설고 불편하겠지만 익숙해진다면 나의 경우 이런 취향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부분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역사,환경,과학,사회 등 다방면의 교양을 바탕으로 필그림파더들이 처음 디뎠던 미국땅, 각종 전쟁유적지, 유명인들의 생가는 물론 오대호 오염의 심각함과 미국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 '거의 모든것의 역사'에서도 언급되었던 관광지로서는 엄청난 위험이 내재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간헐천 등등 다 언급하기 어마어마한 무수한 곳들을 돌아본다.
 
 트루먼카포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인 콜드 블러드'의 배경인 캔자스 주 홀컴 지역의 주민들은 정작 그소설을 읽어보기는 커녕 존재조차 잘 모르며, 그런 잔인한 살인사건들이 쉽게 많이 벌어지면서도 놀라울만큼 미결로 끝날수 밖에 없도록 쉽게 총기를 소지하면서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목격자가 없을만큼 낮은 인구밀도와 넓은 땅덩어리때문에 실종자는 며칠뒤 찾을수 없는 수백킬로미터 너머의 다른 주에 버려질 수도 있는 위험한 환경에 대한 문제점도 생각해볼수 있다. 또한 카포티덕에 그 살인사건은 유명해졌지만 그런 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하기에 인근 지역에서만 짤막하게 뉴스에 보도되고 다른주에서는 사건의 발생 자체조차 모르고 넘어가 버릴수 밖에 없는 현실도 언급하고 있다. 
 
 오랜 영국생활로 영국인화된 이방인으로서의 미국여행이었기에 자신이 자라던 때와는 달라진 미국의 환경에 불만과 실망도 자주 터트린다. 특히 광고로 도배된 상업화된 환경과 점차 재미없고 낭만이 사라지는 타운들의 분위기에 안타까워하곤한다.
 
 까다로운 빌브라이슨이 꿈꾸는 도서관과 영화관, 볼링장,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고 걷기 좋은 길과 근사한 공원, 친절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상적인 '모아빌'은 처음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가 책의 중간부터 아직까지 남아있는 근사한 곳들이 종종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조리 표시해놓았다가 훗날 미국에 다시 가게 된다면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너무 많이 나와서 다 체크하지 못했다. 우선 조지아의 사바나, 메릴랜드의 체스터타운, 필라델피아의 페어마운트 공원, 버몬트의 도셋(여기는 너무 완벽해서 빌브라이슨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지 못했다), 뉴욕의 쿠퍼스타운 까지만 표시해두었다.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꼭 가고픈 곳으로는 풍요로운 뉴잉글랜드 지역 두루, 브라이슨이 수준급 묘사가 일품인 그랜드캐니언,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나무가 살고 있는(?) 세쿼이아 국립공원 이 생각났고, 그밖에도 좋은 곳들이 너무 많아서 떠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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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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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금지된 것에 끌리는 청개구리 심보를 지니고 있다.
나는 어렸을때 스머프만화를 보면서 항상 가가멜과 이즈라엘의 편을 들곤 했다.
그당시에도 '내가 왜이러지?', 나쁜 쪽에 끌리고 있다는 생각에 내가 비정상이나 나쁜 애인걸까 고민을 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제리 대신 톰의 편을 들면서 만화를 보면서 자라왔다.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우리는 모든 악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차마 금지되어서 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가 저지를 때 그 '일탈행동'에는 경탄하면서 매력이나 부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히틀러나 나치와 같은 혐오감을 주는 만행에는 끌리지 않는다.
 
홉스의 성악설과 루소의 성선설이 둘다 완벽하게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출퇴근 시간에 2호선 전철을 타면 홉스의 견해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무례하고 파렴치한 이기심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를 떠나서 우선 나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이 되어야하기에 이는 저자의 관점에서 볼때 악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진화생물학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선과 악, 도덕적 판단과 규범 등은 지구상의 생명체 중 인간만이 지닌 특성이고
이때문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자신이 월등하다고 여기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다윈이 인간의 조상이 유인원과 같이 출발했다고 말한 순간 인간의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히고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것처럼
저자는 인간의 윤리적 특성의 많은 부분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선행이나 이타적인 행동들도 본능에 의해 자신이 호혜적으로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는 기대감이 있을때나
자신의 생존과 유전자를 퍼뜨리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볼때 참고문헌 중 하나로 사용한 '이기적인 유전자'와 별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보다 윤리학적 관점에서 과연 선과 악이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한다.
인간의 이성과 정의, 옳고 그름은 살아남으려는 진화의 과정에서 발달된 것이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  않을까?
자신의 생존과 번식이 중요하기에 그것을 지키고자 남의 안전과 생명도 보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선을 지켜낸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악도 있다.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기에 극단적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낙태시술을 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을 살해하는 것,
살인자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범을 죽이는 사형제도,
불륜을 저지른 인간을 돌로 쳐죽이는 것 등등..
 
그리고 선은 악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존재하며, 악이 사라지면 없어져야 할 것들로는
종교와 성직자, 경찰, 판사, 경비원, 무기업체, 군대, 각종 대중교통의 검표원, 세무사, 공증인 등등
악으로부터 우리를 수호하기 위해 파생되어 존재하던 것들의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악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아니 없어진다면 있을 이유가 없는 것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악을 강조하고 자꾸 상기시키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선과 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우리가 억지로 정해놓은 규범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으로 인해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어기게 되고 오늘날 사회에 범법행위가 만연하게 되었다. 
우리는 선악을 명확히 구별하고 규정하기보다는 '모든 생명은 고통받지 않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외하고는
일부일처제나 간음죄와 같은 규범을 진화생물학적관점에서 자연스런 본능에 맞게 윤리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한 '디스트릭트9'은 인간의 사악함과 배타적인 이기적임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외계인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우리는 '콘택트'영화에서와 같이 외계인에게 연락을 닿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때,
외계인이 인간보다 고도의 발달된 문명과 두뇌를 가진 존재이고 그들이 인간을 발견했을 때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를 이용하고, 디스트릭트9의 프라운에게 했던 것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어리석음을 지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악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진화를 거치며 얻게된 본능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이 규범에 의해 왜곡되고 굴절되어 악에 매혹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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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 체 게바라 - 혁명을 낳은 우정
사이먼 리드헨리 지음, 유수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책을 읽기 전 내가 쿠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의 배경지식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포장되어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독재자로서의 카스트로,
혁명과 저항의 상징 체 게바라와 그의 대륙횡단여행을 다룬 '모터사이클다이어리' (이 책을 읽으면서 체게바라 평전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델보다는 체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사실 그동안 왜 한국의 젊은이들이 체에 그리 열광하고 그를 그렇게 존경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회과학에 등장하는 게임이론의 한 사례로서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일촉즉발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 (50,60년대 유년기를 그린 빌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에도 잠깐 언급되었을만큼 유명했던 냉전시기의 사태)
이 정도였다.
 
 
이렇게 얕고 단편적인 스키마만을 지닌 상태에서 이책을 이해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체의 평전이라도 먼저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은채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완독 후에는 쿠바혁명과 50,60년대의 남미상황, '체'라는 별명이 고유명사화 된 에르네스토가 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지 등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두 인물의 삶을 그렸고, 인터뷰와 문헌 등 근거가 있을때만 그들의 생각을 밝혀서 꽤 객관적이고 정확한 두 사람의 생각과 행적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소련이 아닌 피델과 체의 정치적,이념적,혁명적 고향인 쿠바의 시각과 입장에서 책을 썼다.
물론 이 두인물을 영웅으로 추앙할 정도까지는 나가지 않는 부분에서는 외국인의 시각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자가 누군지 몰랐다면 나는 분명 쿠바인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체가 피델의 부하이자 동지였지만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부터 피델을 앞에 배치했고 내용에서의 비중도 피델이 조금더 크게 다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체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로 체를 칭하다가 그가 브라질에서 카스트로를 만나서 혁명을 계획하게 되면서부터 얻게 된 별명인 '체'라는 유명한 호칭이 사용되기 시작한다.
체 게바라는 피델 카스트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의사,사진사,여행가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을 끝내게 되었다.
둘은 성격도 달랐고 생각도 달라서 종종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혁명이상이 일치했고 피델은 지휘를 체는 행동을 주로 맡았다.
 
 
 
 
피델은 대학생때부터 정치적인 야망이 강했고, 그 시절의 피델은 내가 볼때 권력을 잡거나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이념을 타협하거나 조작할 수 있을 것처럼 신념이 불확실해보였다.
머리가 좋아서 항상 평소 관심인 정치 관련 행동들을 구상하고 실행해가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벼락치기공부로 법 학위도 땄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전복하고자 처음 시도한 몬카다 습격 실패로 붙잡혀 수감되었다가 여론에 의해 석방된 뒤 멕시코로 망명한 뒤
멕시코에서 저항군을 조직하다 체를 만나게 되고 쿠바국민의 지지와 도움에 힘입어 바티스타를 몰아내고 쿠바혁명을 이뤄내었다.

피델은 엄청난 독서량에서 기반을 얻은 지식들로 무장하고 몇시간의 연설과 이념,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타국가의 수장들과의 설전에서도 시간이 모자라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달변의 연설가였다.
쿠바혁명 중에 마이애미 협정이 혁명군은 임시정부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시에라선언의 내용을 깼다는 이유로 분노했던 것과는 달리
혁명이 끝나고 세워두었던 우루티아 대통령을 곧 물러나게 한뒤 기꺼이 정권을 쥐는 모습에 혁명가와 독재자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정권을 향한 욕심과 정치,외교적인 처세술과 빠른 판단, 양보하지 않는 카리스마와 신경질적일 정도로 밀어부치는 추진력을 지녔다.

쿠바혁명 뒤 한때 소련에 기울려는 피델과 중국 사회주의에 매료된 체가 갈등할 때는 실리를 추구하고 정권을 중시하는 피델 원래모습으로 돌아온 듯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체가 표면상 쿠바와 자신의 신념을 위해 피델을 떠난 뒤 후면에서 체를 지원해주며 소련과 미국, 대륙혁명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홀로 맞설 때는 체만큼이나 완고하고 사회주의 이상혁명밖에 모르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체의 죽음 이후부터 계속된 독재와 작년에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것까지는 정말 제국주의에서 쿠바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나 정말 헷갈리는 인물이다.


 
체 게바라는 널리 알려진 두번의 대륙횡단여행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비참한 현실을 개혁할 혁명에 대해 조금씩 꿈꾸게 되고 카스트로와 쿠바혁명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된다.
한 곳에 머무르기를 싫어하고 여행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과 같이 늘 변화를 좋아했다.

정의라고 생각하는데에 있어서 강한 신념을 가지고 타협을 싫어하고 직설적이며, 오지랖이 넓기에
아르헨티나인임에도 불구하고 쿠바혁명을 주도하고 후에는 남미전체의 대륙혁명을, 그밖의 지역이라도 사회주의 혁명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게릴라전으로 지원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단순히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해결해주고 싶어한다고 할수 없는 것은
천식으로 고통받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이 미량 들어있는 안약을 스스로의 몸에 주사하기도 하고,
숲속에서 게릴라전을 하다가 음식이 없으면 단식을 하다가 음식이 생기면 폭식을 하는 생존이 걸린 열악한 상황을 견뎌내고,
볼리비아에 위장 잠입하기위해 앞모발을 뽑고 치아를 교정하는 고통을 감수하며,
사랑하는 자식들이 눈앞에서 위장한 자신을 몰라보는데도 냉정을 유지하며 거리를 두는 등
이밖에도 다양하고 견디기 힘든 희생과 불편함 정도가 아닌 생고생을 기꺼이 자처한 체는
자신의 말대로 자신을 어느 나라사람으로도 여길 수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조국에 사회주의 무장혁명이라는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뛰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상이 냉전에서 화해모드로 접어든 소련과 미국의 골칫거리로 떠오르면서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무장혁명의 꿈은 죽음으로 끝나버린다.
 
 
마테차와 시가를 좋아하며 냉소적이면서도 자조적이었고, 악필로 자신의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게릴라전을 벌이는 숲에서도 일기를 썼던
타협하지 않고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체 게바라에게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흔들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체게바라의 배경에는 지원과 조언을  해주던 든든한 카스트로와 쿠바가 있었던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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