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 아침 미술관 시리즈 1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이번 주말에는 꼭 영화한편 봐야지 하면서도
외출준비하고 차타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까지 더해지면 흐지부지 소중한 휴일을 날리게 되면서
평일에는 직장에 매여있고 주말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누워있고만 싶은게
오늘날 대다수 직장인들의 모습인 것 같다.
 
 하루에 작게나마 어떤 것을 하는 습관이 우선 들면 그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편하면서도 엄청난 변화를 겪는 걸 가끔 느끼는데
이 책은 매일 아침 하루에 한점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림에 대한 지식과 교훈, 지혜와 통찰까지 얻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우선 1권에 해당하는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일년의 상반기동안 아침마다 책을 통해 미술관에 들릴 수 있다는
멋진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책을 읽으면서 누가 하루에 한장만 일겠냐마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책꽂이에 꽂아 놓고 그날의 일자에 해당하는 그림을 다시 한번 보면서
머리도 정화하고 저자의 글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몇년전 '꽃미남과 여전사'라는 고전그림작품 속에 등장하는 메트로섹슈얼을 다룬 책을 통해 알게 된 이명옥 저자는
그 책에서도 현란한 두건을 쓴채 환하게 웃고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책의 저자소개에서도 다른 화려한 두건을 쓰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저자는 독특한 패션으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물론 문학,세계사,영화,과학,음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넘치는 지식으로 무장한 채 그림마다 자신의 머리속에 담긴 것중에 알맞은 것을 쏙쏙 빼서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시를 무척 좋아하는 듯 수시로 시구를 인용하고 있다.
 
 책은 왼쪽에는 그림이나 작품의 사진이,
오른쪽에는 작품의 주제나 교훈이 제일 먼저 큰 제목으로 등장하고, 작가와 작품명,제작년도,재료와 제작기법이 나온 뒤
그림에 대한 미술적 해설과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쉽게 풀어 써준 뒤
아래쪽에는 다른 색으로 저자가 작품으로부터 생각한 지혜와 통찰이 적혀있다.
억지스럽게 그림을 설명하지 않고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실력파답게 깊고 진지하면서도 수긍이 가는 저자의 생각들은
수필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철학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맨 밑에는 월일이 쓰여있어서 하고 싶은 한 매년 매일 같은 그림을 다시 만날수도 있다.
 
 이 책의 아이디어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1월~6월까지의 계절은 물론 한국의 기념일에 맞는 적시의 작품들을 그날에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일 한장씩 읽으면 사무실에만 쳐박혀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가고 계절이 흐른다는 것과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좀더 기울일 수 있을 것만 같다.
재밌는 것은 다른 어버이날,어린이날,한국전쟁,단오 등은 챙겼는데
스승의 날은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전혀 언급이 없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한 작품에서 도출된 단상을 통해 그에 이어지는 생각의 작품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각각의 다른 작품들이 연결되는 흐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틀만에 6개월치의 책을 다 읽고 난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그동안 꾸던 꿈보다 더 환상적이고 멋진 색감과 풍부한 스토리의 마음에 드는 꿈이었다.
그동안 메말랐던 감성을 신화와 고전작품이 넘치는 아침미술관에 다녀오면서 자극한 것 같다.
서양의 고전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작품과 동양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등장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웬만하면 왼쪽의 그림을 먼저 감상하고 내 느낌과 생각을 정리한 뒤
오른쪽을 보려고 했으나 자꾸 오른쪽의 해설(?)부터 읽게 되어서 좀 아쉬웠는데
다시 읽을 때는 그림을 좀더 천천히 뜯어봐야겠다.
 
 내가 제대로 읽었다면 5월30일의 작품 제작년도가 잘못된 것 같고, 5월14일의 작품은 제작기법이나 재료가 나와있지 않은데
이부분은 다음 개정판에서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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