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엘리자베스 쿼블러의 '인생수업',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처럼 이책도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돌아보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혼란과 교훈을 담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죽음이 다가오는 환자들이
제일 후회하는 것이 무엇들인지를 정리함으로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인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는 죽음을 맞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가끔 병문안을 가게 될 때마다 병원의 음울하고 고통스런 분위기가 싫어서 얼른 그곳을 뜨고 싶어지는데
그속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당사자인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게다가 기약없는 불치병을 앓고 있거나 말기암 환자의 경우에는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무척 소중할 것이다.
그런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생명의 순간들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남은 시간들을 그동안 하고싶었지만 못했던 남은 회한을 푸는데 쓸수 있도록 고통을 완화하는 '완화의료'를 택할 것인지의
갈등하는 것은 죽음의 순간이 코앞이기에 점심메뉴로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몹시 결정하기 힘든 문제일 것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죽는 순간 후회하며 죽는다면 실패한 죽음이 아닐까?
 
 
일전에 아토피로 고생을 하면서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면서
아토피만 나으면 평생 감사하면서 좀 힘들거나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즐겁게 살리라 생각하면 울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토피가 나은 지금 그때가 선명하게 기억나긴 하지만 삶의 작고 자잘한 문제들로 고통받고 좌절하는 내모습은
아토피가 치료되기 전과 다름 없었다.
아마 평생 견디기 힘든 시련을 마주하게 될때마다 이런 다짐을 반복하게 될텐데
진정 최후의 가장 큰 시련인 죽음을 매 순간 염두해둔다면 삶을 더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일 수 있을것이다.
 
 
후회라는 단어는 슬프고 안타깝다. 이루지 못한 현실이 있을 뿐만아니라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까지 짊어져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후회는 누구나 준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정말 쉬운 일상적인 것들이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고맙다는 말을 못했던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지 못했던 것.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던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것.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감정과 부정적임에 휘둘려 살았던 것. . .
 
 
사실 이것들은 언뜻보면 쉬워보이지만 실천하며 살기란 대부분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지만 그런 방식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현재를 행복하게 산다면 죽을 때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책은 중간중간 모노톤의 한국의 가난한 어린시절 사진들이 여백을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의 삶과 현재 살고있는 시간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내 마음의 소리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경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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