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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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은 자연사 박물관에 인터넷 기자가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극비리에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갑작스레 발표되면서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난다.
소설 속 인물인 '알리스 카메러'의 50년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져 있다.
그녀가 하던 프로젝트는 인간의 다양화를 위해 세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이종교배로 만들어진 그들은 땅을 파는 인간(호모 수브테라리스), 헤엄치는 인간(호모 나우티쿠스), 날아다니는 인간(호모 볼란티스)으로 후반부에 또 다른 아종이 만들어진다.
 '키메라'라고 불리는 그들은 창조자 생각과 다르게 살아가고 인류가 살아온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 소설은 우주, 아포칼립스 상태의 지구, 새로운 인류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심리보다는 상황을 잘 보여주어서 읽는데 어렵지 않았고 한편의 영화처럼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읽는 재미가 짜릿했다. 
 새로운 인종이라는 점에서는 <제3인류>와 비슷하지만 세 아종의 이야기, 아포칼립스 상태의 지구를 배경으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소설은 구석 구석 인간들이 풀어야 할 숙제? 책임져야 할 문제?를 넣어 놓으셨는데 읽을 때 마다 각성하게 만든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비단 소설 속 인물들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에 만들어진 새로운 아종의 이야기로 새 시리즈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제발 나오길.

- 내 인생 전체의 방향을 좌우한 것은 고통이었어.
- 인생의 모든 중대한 갈림길마다 우리는 공포와 사랑을 두고 선택하게 된단다.
- 어째서 뭔가 잘 풀리기 시작하는 순간, 적대적인 힘들이 일어나 모든 걸 망쳐 놓는 거지?
- 네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모든 것은 추상적일 뿐 아직 네 것이 아니란다.
-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GPS는 새로운 경로를 계산해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혼이 정한 목표에 도달하게 하지.
-지나치게 명백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 생은 끝없는 반복이구나.
- 지나간 실수를 두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
- 너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너를 더 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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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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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2>는 1편에서 서점 주인인 서주가 금기를 어겨 소녀 신 옥토에게 벌을 받으면서 그로 인해 서점이 망가지는데, 그것 때문에 진짜 서점의 정체가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생각지도 못한 서점의 정체.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신걸까? 
환상 서점 시리즈를 읽을 때 마다 작가님의 상상력? 집필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1편에서는 저승차사의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 영원을 사는 서점 주인과 구색록의 뿔을 잘라 벌 받고 있는 저승차사, 만일의 재회를 기다리는 소녀 신 옥토, 전 직장에서의 불화를 안고 있는 여자 연서. 그들의 인연을 다루고 있었다면,
2편은 서점의 진짜 정체인 책 도깨비에 얽힌 여러 이야기와 역신인 각시손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 도깨비가 1편에서의 상처 때문에 깨어나는데 이 상처를 망령이 이용해 복수를 하려고 한다.
모든 이야기는 서로가 얽혀 있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다.
또 연서의 고민도 있는데 책 도깨비를 구하는 과정에서 연서의 결정이 확정된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이별하고, 또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치유했다. 곁에 있는 이의 마음을 재차 확인하고 소중함을 새겼다.'
2편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스미추가 아닌 설화로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니. 

혹시..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3편도 나올지?


환상서점 시리즈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표지도 예쁘고.
시리즈가 계속 되어 많은 이들이 소장욕구를 확확 일으켰으면 좋겠다.

- 나의 모든 악행은 전부 혐오스러운 고독 때문이었다.
- 어쭙잖은 희망은 절망을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진실이 대게 그러하듯 처절해도 피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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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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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발레 동작을 찾아보고 주석으로 읽느라 조금 더디게 읽혔지만, 섬세한 배경 묘사와 인물의 감정을 잘 나타내 읽는게 지루하지 않았다. 몰입감이 좋았다.
마치 발레 공연과 연습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같은 거리에 있었던 것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싸움을 지켜 보며 함께 있었던 것 같았다.

<밤새들의 도시는> 주인공인 나타샤의 교통사고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는 과정과 과거의 이야기를 교차하고 있다.
1막에서는 성장 과정을 나타내고, 2막과 3막에서는 성공의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다.
3막에는 단 몇 줄로 충격과 사고의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몇 줄로 성공한 발레리나를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소설의 무지막지한 능력인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피엔딩이라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허무하게 끝냈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사라져 버린 아버지.. 뭔가 조금 더 끝맺음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들의 도시>는 여러가지 키워드가 나온다. 발레, 가족, 우정, 사랑, 퀴어, 전쟁 등. 발레라는 큰 틀 안에서 여러가지 주제를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게 나타내 다시 한번 김주혜작가님의 대단함을 느꼈다.
다음에 나올 단편집이 기대가 된다.

- 나는 혼자였을까, 아니면 외로웠을까? 두 상태의 경계는 문턱 없는 문이었고, 나는 그 문을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넘나들었다.
-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내가 꼭 말하고 싶은 건, 그 간극이 대부분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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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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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로 지루하지 않고 한국형 판타지라서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사극과 판타지의 만남으로 내가 알고 있던 판타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지만 신선했다. 
한복 입은 여인이 마법을 부려 생명체를 소환하는 장면들은 상상도 못해 본 것이었다. 
또 1부에서 2부를 넘어 3부까지 전장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전술도 다양하게 나온다.
전장의 묘사가 잘 되어 있어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기병과 마법사>는 변방으로 쫓겨난 왕의 조카 윤해와 '자기가 보낸 서신보다 먼저 당도하는' 다르나킨의 이야기로, 최종은 파멸의 신전 안에서 나온 검고 사특한 짐승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두 번의 겨울이 지나는 시간 동안 윤해와 다르나킨이 쌓은 그들만의 시간도 의미 있게 나와있다.
또 꿈 속에 등장하는 야인 여자 마로하와의 시간도 윤해를 성장 시킨다.
어쩌면 두 인물, 세 인물은 서로를 알아봐 주고 구원해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 먼 길을 달려온 기병과 마법사는 마침내 온전한 안식에 이르렀다.


- "기다리면 반드시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니. ... 그런 걸 기다리는 자에게는 기꺼이 믿음을 내어주고요."
- 궁지에서 벗어날 길은 궁지를 깨부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존재하지 않는 해법이나 다름없었다.
- "시간의 독으로 천천히 죽여버리는 거."
- 완벽하지는 않아도 가장 낫기는 한 방법일 터였다.
- 마지막 순간까지 성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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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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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재치와 센스가 그득그득하다.
지루하지 않게 유쾌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뻔한 이야기 뻔한 결말이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아는 맛이 맛있다고 유명한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한 느낌으로 재밌는 법이다.' 
비슷한 느낌인 것이지 <파출소를 구원하라>는 원도 작가님만의 스타일이 분명 있었다.

<파출소를 구원하라>는 우당 파출소 2팀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파출소의 현실적인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팀원들의 이야기, 민원인들의 이야기 등등 유쾌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으론 파출소와 야구의 결합이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합이다.
순경에서 경장이된 강송구는 만년 꼴찌 팀을 응원하는 야구팬인데 여기저기서 야구와 관련된 인생론이 펼쳐진다.
인생론을 읽다 보면 야구 무식인 나도 야구 팬이 될 것 같다.
-  3할까지만 할걸. 송구가 3할만 돼도 슈퍼스타 된다고 했는데.
- "그럼 야구인은 화를 어떻게 풀어?"
"야구 보면서 풀지."
"풀리는 거 맞아?"
"꼭 웃어야만 화가 풀리는 건 아니니까. 뭐, 길길이 화를 낸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방식이 긍정적이라곤 말하기 어렵겠지만 감정이란 게 곧이곧대로 나오는 게 아니잖아."
- 야구에서 구원은 지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뜻이야. 멋지지?

전직 경찰관, 현직 작가가 쓴 <파출소를 구원하라>는 나에게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알려준 책이다.




WITH.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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