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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최애가 갱신된다.
이번 <나의 친구들>은 정말이지 최고인 것 같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가슴 쫄깃하게 읽었다.
따뜻하지만 잔혹하고, 유쾌하지만 가슴 아픈, 하지만 그 속엔 희망이 있는.
다행히 또 다른 '우리랑 같은 과'를 찾고 끝나서 좋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아서 좋았다.
"아름다운 결말이네요. 이야기는 슬프지만 결말은 아름다워요."
C.야크라는 화가를 통해 알게 된 열여덟 살의 루이사와 서른아홉 살의 테드는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화가와 그림 '바다의 초상'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야기는 황홀하지만 가슴 먹먹하고 아프다. 25년 전 여름날 열네 살의 아이들이 겪은 이야기는 그랬다.
그들은 마침내 화가의 고향 땅에 다다르고 루이사는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고, 기차를 타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다행이다.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결말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이 나눈 것이 우정이라면 나는 우정을 나누지 못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우정이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의 책들을 읽다 보면 그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개념을 확실하게 전달 받게 된다.
책을 덮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항상 기대된다.
'끝없는 바다, 근사한 우정, 진정한 러브스토리. 그녀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방귀 냄새를 맡는다. 모두 다 느낀다.'
나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우리 안에 있다.
-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허튼 것들로 가득 차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고장 난다.
- "인생은 길단다, 루이사. 다들 짧다고 얘기할 테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길고 긴 게 인생이지."
- 우리의 호흡은 80퍼센트의 질소와 20퍼센트의 산소, 그리고 100퍼센트의 불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이 세상에 자신을 향한 누군가의 믿음보다 더 무거운 건 없다.
- 평생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낸 사람은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그저 평화와 고요와 단잠만을 바란다.
- "네가 죽을까 봐 걱정하지는 않아. 네가 죽은 뒤를 걱정하지. 너 없이 나만 살아야 하니까."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라 아이들의 모든 아픔이 부모의 것이 되고 모든 기쁨도 부모의 것이 된다.
- "인생이 우리에게 목적을 부여하지는 않아. 우리가 인생에 목적을 부여하지."
- "우리 엄마가 항상 뭐랬는지 알아? 트집을 잡지 않으면 살면서 원하는 대로 뭐든 될 수 있다! 남들 트집도 잡지 말고, 네 트집도 잡지 말고. ..."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우리 내면이다.
- "모든 부모가 같은 심정일 거라고, 하루는 더디 가는데 세월은 쏜살같다고요. 안 그래요?"
- "... 10억 개의 서로 다른 지금일 뿐이고 정말 좋은 지금이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어요."
- 부모의 기본적인 기능이란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 "뭐라더라? 오늘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맞지? 그러니까 잘 살아봐!"
- 인생이 길건 짧건 문제는 기간이 아니라 속도라는 생각을 한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지고 모든 게 미친 듯이 빠른데, 어떻게 사람답게 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 인생은 길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에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얼마든지 모든 게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 길지만 빠른 것이 인생이라 한 발만 잘 디뎌도 충분할 수 있다.
- 인생이란 얼마나 쉽게 깨어지고, 우연이 얼마나 많은 것을 결정하며, 얼마나 사소한 것에 의해 모든 게 달라지는가 ...
- "사람들은 말하길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고 하지만, 아이를 낳아보면 오늘이 그 아이가 태어난 날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돼."
- "어른으로 산다는 건 끔찍해요?"
"감당할 수가 없지."
WITH.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