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고블 씬 북 시리즈
김영민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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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책에는 상황과 사건이 알차게 들어가 있었다. 나름 긴박한 상황도 나온다.

소설의 배경은 섬에서 이루어 진다. 
사건의 발단도 섬에서 일어나고 인물들도 섬으로 향한다.
섬이니 만큼 숨길 것이 크고 많았다. 오랫동안.

고인의 가족에게 무거운 의뢰를 받고 섬으로 향한 사진부원들은 사진 찍을 생각으로 갔을텐데 사건까지 해결하고 나왔으니 좋은 일을 했다고 해야겠지.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섬에 태풍이 다가오는지 비도 내리고 발목을 다친 '은서'는 사라진 상황이고 찾는 과정에서 서로 싸우고 큰 일?도 발생하고 나름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해빈'이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이런 상황에서 해빈이가 눈치껏 섬의 비밀을 파악한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갈 때는 부원들이 더 돈독해져서 돌아간다. 

또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에서는 추리 말고 슬쩍 슬쩍 짝사랑도 넣었다.
해빈이는 완전 짝사랑이지만 막내 부원인 '지유'의 심쿵모드가 여기저기 나온다. 읽을 때 마다 이거이거 뭔 일 나겠는데 했는데 마지막 문장에 똭~ 지유를 응원한다.

씬북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탄탄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또 작가의 말에서 '앞으로도 이 친구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고'고 하니 '난사 사진부'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 정답이 없으니까 더 힘든 거야. 정답이 있으면 끝이 있게 돼. 맞든 틀리든 끝이 있잖아? 하지만 정답이 없으면 끝이 없는 거야.
- 이장님이 말한 "불행하다."의 주체는 사고를 당한 그분일까, 피해자의 유족일까, 아니면 섬의 주민일까.
- "너희, 많은 일을 겪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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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용수 편역 / 유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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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제본이라 필사하기에 불편함 없이 좋았다.
한 글자 한 글자 필사를 하고 있으면 작가님이 왜 이 문장들을 가지고 오셨는지 알 것 같았다.
눈으로 읽는 것 보다 손으로 글을 써보는 것이 전해지는 느낌이 달랐다.
좀 더 마음에 머문다고 해야 하나.. 무튼 필사 할 때는 이것 저것 잡생각 없이 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아주 좋았다.
차분하니 이 글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두 분은 독일 출신의 철학자이지만 살아온 시대나 배경이 달라서 일까 글이 주는 느낌이 달랐다.
니체의 글은 쇼펜하우어의 글을 거쳐와서인지 좀 더 부드러웠다고 해야 할까. 쇼펜하우어보다는 매섭지 않았다.
쇼펜하우어는 왠지 T같고, 니체는 왠지 F같다고 해야 할까. 무튼 그랬다.

중간 중간 작가님의 산문도 실려 있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글을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 책을 어떤 방향으로 읽어야 할지 알려주시는 것도 같고.
깨달음을 통해 어떻게 나아가고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과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살면서 중간 중간 철학서를 한 번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철학은 왠지 인생에 꼭 필요한 필독서 같다.

- 소망과 성취 사이의 간격이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을 때 인생의 고뇌는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그만큼 행복한 삶에 가까워 진다.
- 인간의 행복도 자신의 개성에 의해 한도가 정해진다.
- 우리는 서로가 상처받지 않을 적당한 간격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예의와 염치다.
- 죽음이란 낯선 상태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일 수 있다. 인생은 그 앞에서 짧은 한 편의 에피소드일 뿐이다.
- 세상을 살아가려면 운명의 시련에도 끄떡 없는 단호한 기개가 필요하다.
- 사람은 자신이 무시하고 흘려보낸 바로 그 순간들이 그토록 기대하며 살아온 인생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놀란다.
- 그렇다. 삶은 힘겹다.
- 낮 동안 열 번 자신을 극복하라. 그 고된 피로가 영혼의 양귀비가 되어 단잠을 선물할 것이다.
- 오늘 가장 잘 웃는 자가 최후에도 웃을 것이다.










WITH. 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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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 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김미수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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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위안부'라는 단어가 나왔을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담담하게 읽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 단어는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울컥하니 힘들때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 단락인 해림할머니의 이야기에서는 죄송하고, 또 죄송했다. 
할머니들의 용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할머니들이 원하는 용서를 제대로 받아 드렸나 싶기도 하다.
이제는 거의 계시지 않는 위안부할머니들.
종전이 끝났음에도 계속 피해만 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어느 단체든, 개인이든.
또 강제징병이나 강제징용 등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어느 하나 속시원히 해결한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오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로 시작되는 <마중>은 손녀의 시점과 손녀가 쓴 소설 초고본 '전쟁터로 간 사랑'과 마지막으로 해림 할머니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모르는 이가 보낸 짧은 메일을 통해 알게 된 실종된 할아버지의 수기본과 해림할머니의 이야기로 엮어 만든 '전쟁터로 간 사랑'이 주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들이 겪은 생생한 일들이 아프게 읽혔다.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나는 생존으로 바꾸고 싶다.
그 끔찍한 곳에서 어떻게든 생존 했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고통스럽다.
읽는 것 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직접 겪었을 그들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그렇게 살다간 그들의 생애 위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 나와 종태 오라버니도 소설로 되살아나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살아 있을 수 있지 않겠어?"
- "우리 일을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되지. 엄연히 있었던 일이니까. 그러니까 지유 같은 젊은이가 나서서 되살려줘. 젊은이들이 그 당시 우리의 젊은 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 이래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이렇게 사는 것도?
- 입 다물라고. 꺼내기 싫다는 말을 왜 함부로 멋대로 상상해서 떠드느냐고 나무랐지.
- "어떤 일을 겪어도 저 나무는, 잘리지만 않으면 상수리나무야.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저 나무는 상수리나무라는 걸 잊지 말아."






WITH.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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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정
백승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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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월 작가님의 완전한 변신인 것 같다.
전작이랑 분위기가 완전 다른 <합리적 가정>은 인물들의 분위기, 성격, 심리를 중심으로 불륜이라는 주제를 넣어 파격적으로 쓰신 것 같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합리적 가정>은 과거의 기억을 놓지 못해 불륜을 저지르는 두 사람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두 가장의 이야기이다.
물욕이 강한 희진과 우유부단한 호재, 혼란스럽지만 매혹적인 건우와 발칙하고 제멋대로인 유림.
한 덩어리 부지를 사이 좋게 나누어 쓰는 두 집에서 많은 사건들이 점차적으로 일어난다.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일듯 점점 파격적으로 빠져드는 소설은 뒤로 갈수록 그들만의 숨막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합리적 가정>에서 제일 안타까운 인물은 영빈인 것 같다.
덤덤한 말투로 말하는 10살의 아이는 어른들이 저지른 모든 일을 알고 있다. 
원래 그런 영빈은 그 일들이 있은 후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해 진다.

작가 소개에서 인간의 이면을 탐구하는 스토리를 다수 기획 중이라고 하니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 죄책감은 전부 거인이 사는 숲에 두고 가세요.
그리고 당신이 한낱 인간이라는 걸 거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인정하세요.
거인의 하루는 당신의 평생. 당신이 벗지 못한 후회와 슬픔은 거인에게 잠깐의 재채기와 같은 순간일 뿐.
그러니 눈물을 흘리는 그대.. 그림자를 안아주세요.
따뜻하게.




WITH.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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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만 년을 사랑하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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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만년을사랑하다>를 읽으면서 일본도 전쟁의 후유증을 겪었구나 싶었다.
어린아이들이 겪은 상황이라 더 비극적이었다. 일본은 일본이구나 싶었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비극으로 몰렸을 상황이 안타까웠다.

소설은 한 소설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되어 끝난다. 재미있는 구상이었다.
몰락으로 접어드는 한 백화점家의 이야기로 초대 사장인 '우메다 소고'의 미수 잔칫날에 벌어진 이야기이다.
우메다 소고의 잃어버린 보석을 찾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 속에 숨겨진 커다란 이야기에 많이 놀랬다.
가족들의 이야기, 할아버지 개인의 이야기가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단숨에 읽혔다.
후반부에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나와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소설은 끝났는데 후반부의 충격으로 한 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한 인간의 사랑이 이토록 지독?한 것일까 싶다..

이 이야기에 해당되는 "살인죄에 반대되는 죄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찾아야 할까.. 단지 '사랑하다'라는 것으로 될까 싶다..

- 노인의 축하연이란, 앞날에는 오직 슬픔만 남아 있고 기쁨은 모두 과거로 사라져버렸다는 걸 깨닫는 자리일 뿐이라고 하지 않던가.
-  매우 소중히  여겨왔던 것을 자기 손으로 짓이기려는 듯한,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가혹한 슬픔이 묻어났다.
- "이미 내친걸음이긴 하지만, 상황이 이 지경입니다!"
- 행운이란 때가 되면 저절로 찾아오는 법이네.
- 본래는 세상에 여유가 생길수록 불행한 아이들을 향한 연민도 커지게 마련인데, 현실이란 다르게 굴러가는 것인지 역 아이들을 멸시하듯 바라보는 시선은 점점 더 가혹해지더군.
- 게로를 죽인 건 누구지?
- 당신은 절대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할 사람이 아니야.
당신은 이렇게 허무하게 인생을 끝낼 사람이 아니야.
- 만약 그런 용기가 있었다면 인생을 이렇게 살아오지는 않았을 거라고.
- 그녀가 더 이상 고달프지 않게.
그녀가 더 이상 끔찍한 고통을 겪지 않게.
그녀가 더 이상 추위에 떨지 않게.
우리 같은 역 아이들이 더 이상 울지 않게.





WITH.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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