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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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설정, 두 편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드앤미러'의 네 번째 책인 <없던 문>은 재미있었다. 술술 읽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우리 집에 못 보던 문이 생겼다.'라는 설정은 똑같은데 주체가 달랐고 접근하는 방식도 달랐다. 두 편다 엽기적인 것에는 놀랐다.

첫 번째 파트인 김유라작가님의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는 느닷없이 한 남성이 나타나 '방을 임대해 주실 수 있나요?, 임대해 주신다면 하루에 오백씩 드리겠습니다.'에 얼떨결에 허락을 한 영훈의 이야기이다.
한 인간이 돈과 현실, 문 속의 상황들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변해가고 그에 따른 현실적인 상황도 변해가는 것을 보고 철학적이라고 해야 할지.. 문 속의 상황들 때문에 호러 엽기라고 해야 할지.. 무튼 상황 묘사와 심리 묘사가 점점 집중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들었다.
- 스트레스를 풀 때 제대로 풀지 않으면 마음의 독으로 남아 두고두고 괴롭다고, 욕망을 해방시킬 땐 확실히 해 줘야만 다음의 절제에 도움이 되는 법이라고.
- 절박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이 꼭 신이어야 하는 법은 없지 않은가. 신에게 구하는 건 정상이고 악마에게 구하는 건 비정상인가. 어느 쪽이건 원하는 걸 들어준다면 그게 곧 신 아닌가?
-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자신은 이런 사림이 아니었는데.
... 아닌가, 이게 원래의 나인가?
- "일곱 가지 죄를 가진 짐승은, 그것을 고쳐 나가면 인간이 되고 일곱 가지 선을 가진 인간은, 그것을 지워 나가면 짐승으로 추락하지."

두 번째 파트인 엄정진작가님의 '어둠 속의 숨바꼭질'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과 결말이어서 재미있었다고 해야 할지..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 접해본 것이 처음이라 충격 받았다고 해야 할지.. 무척 신선했다. 
숨바꼭질을 하면서 20년 전에 사라진 오빠를 따라 간 새로운 세계? 공간? 무튼 그곳에서 일어난 상황인데. 처음엔 뭐지? 했다가 점점 빠져들게 됐다. 
- " 지금이 꿈인지 아닌지 난 알 수 없어. 네가 살던 현실이라는 곳이 누군가의  꿈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겠어? 누구도 알 수 없지."
- "열쇠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 길은 네가 만들면 돼. 내가 도와줄게."
... "이선아, 넌 할 수 있어. 너에게도 그런 힘이 있으니까.."

두 편을 읽고 느낀 것이지만 정말 세상엔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몰랐던 새로운 장르에 눈 뜬 기분이다.

그리고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남긴 미션을 찾아야 하는데. 미션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WITH.텍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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