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지된 아파트 ㅣ 매드앤미러 3
전건우.전혜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평점 :
하나의 설정, 두 편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드앤미러'의 세 번째 책인 <금지된 아파트>는 재미있었다. 술술 읽혔다.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라는 설정은 똑같은데 장르가 전혀 달랐다. 하나는 유쾌하고 하나는 아픈.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전혀 다른 장르를 한 권의 책으로 읽으니 그것도 재미있었다.
첫 번째 파트인 전건우작가님의 '괴리공간'은 어릴 적부터 존재감이 없었던 덕택에(?) 공간수들이 나타나는 폐아파트 단지의 경비를 맞게 된 주인공 재수의 이야기이다.
재수의 웃지 못 할 사정과 중2인 조카가 괴리공간으로 들어가 찾아서 탈출하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다섯 개의 공간에서 공간수를 맞닥뜨린 위험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헤쳐가는 외삼촌과 조카의 케미가 돋보였다.
- 있어야 할 공간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존재할 수 없는 건 버젓이 존재한다.
- "아니에요, 외삼촌.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우리는 우리잖아요.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진짜라고요!"
- "... 신기하지 않아요? 존재감 없는 걸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니.."
두 번째 파트인 전혜진작가님의 'Missing'은 경찰인 선재의 이야기이다.
사라진 조카를 찾아 폐아파트에 들어가는 후반부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보여 준다.
선재가 받은 고통, 선재가 처한 상황까지.
선재의 과거시점과 현재시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그녀가 받았을 수 많은 상처들과 고통이 아프게 와 닿았다.
- 옛말에 인생을 바꾸려면 세 가지를 바꾸랬어요. 사는 곳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꾸거나, 아니면 시간을 다르게 써 보거나.
- "왜 센 척할 필요 없는 일에 센 척을 해요, 별로 세지도 않은 사람이."
- 그래도 어떤 선택은 거의 불가항력에 가깝게 일어나는 것이다.
- 비집고 올라가야 했다. 해야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 ... 눈물 흘리고 통곡했어야 할 그 모든 시간에 울지 못했던 눈물을 다 쏟아 내려는 듯이.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남긴 미션을 찾아야 하는데. 미션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WITH.텍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