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지음 / 다이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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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외가 대대로 이어온 화과자점을 뜻하지 않게 물려 받는다.
거기엔 재료 도매상 사월과 배달을 맡아주는 정체모를 새까만 고양이가 도와주면서 화과자점은 운영된다.
밤에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특별한 주문과 안타까운 사연이 마음을 먹먹하게 하지만 충분히 따뜻한 책이다.

화월당의 키워드는 '배려'인 것 같다.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 배려는 소소한 웃음과 행복을 주지만 너무 지나친 배려는 벽이 쌓이기 마련이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서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 때문에 배려가 넘친 것 같다.
바쁜 엄마와 홀로 큰 딸의 배려, 내향적인 남자의 배려, 꿈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친구들, 재혼가정에서의 속 깊은 남매의 배려, 번외로 사월의 남모를 배려까지. 
서로를 생각한 마음은 애틋한데 안타까운 마음도 같이 들었다. 대화로 표현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책에서도 나오지만 감정 표현을 말로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 "... 진심을 말할 수 없도록 태어난 사람들이 있어. 나는 그런 내가 바뀌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살았단다."

개인적으로 화월당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언급은 따로 없었지만 화월당은 이제 막 시작 됐고, 아직 남은 화과자도 많으니까. 또 세상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도 많으니까. 

- 내게 답을 주기 위해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언제나 쓸쓸히 부유할 뿐인 세상에서 그가 곁에 머무르겠다며 내 이름을 호명한 순간,
어떤 시의 아름다운 구절처럼 내 이름도 꽃이 되었다.
그의 말은 앞으로의 나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확언과도 같았다.
삶이 기지개를 켜고 넓어지려 했다.




WITH.빅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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