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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는 인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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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읽기 전에 카뮈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샀는데 잘 한 선택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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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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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면 독서지 뭔 또 여자의 독서인가 싶어서 살짝 삐뚠맘으로 읽기 시작한게 솔직한 마음. 이 출판사에서 받아본 '외모는 자존감이다' 라는 여성자기계발서를 읽고 눈을 배렸던 전적이 있기에 혹시나 이것도 그런류의 책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아니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오랜 세월동안 읽었던 수 많은 책들 중 특별히 매혹당한 여성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이나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김진애 작가 본인의 인생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나는 서평 때문에 한번에 후루룩 읽어야 했지만 한 챕터씩 천천히 읽고, 깊게 생각하고, 곱씹으면 더 좋을 듯.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 혹은 넓고 얉은 독서를 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아래는 책 읽는 사람이 섹시하다고 말하는 인상깊은 작가의 문장.

책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완벽히 홀로가 된다, 주체적이다, 자기 세계가 있다, 이야기가 있다' 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유혹적이다, 그 세계에서 불러들이고 싶다, 나랑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가 떠오르고 그래서 섹시한 것이다. 책 읽기란 절대적으로 '홀로'의 행위다. 책 읽기를 공유하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깊은 관계'의 행위다.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가 가끔은 그 홀로의 세계에서 나와서 더 커진 모습으로, 더 멋져진 풍모로 우리를 유혹한다면 참 괜찮은 세상이 될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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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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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들이 그러하지만 이 책은 특별히 잘 읽어야 할 책.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려웠다. 내용이 어려워서 어렵다는게 아니라 뭐라고 해야할까. 이 책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이주민, 흑인, 성소수자, 여성 등등에 대한 혐오는 나도 반대하고, 무의식적으로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어떤 특정 사람들에 대해서는 혐오하며 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혐오하지 않겠다는 자신도 없다. 가령, 기초적인 배려심도 없는 사람이라든지, 자가당착에 빠져 지 잘못은 1도 모르고 남탓만 하며 섭한 소리를 쏟아내는 사람이라든지, 지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느 누구에게 아주 많은 피해를 준다는걸 인식도 못하는 사람이라든지 말이다. 물론 책에서 꼬집은 혐오처럼 다수의 부류가 소수의 부류 전체를 막무가내로 혐오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어떤형태의 혐오든 혐오는 혐오니까.
어쨌든, 내가 만약 혐오하는 이들을 혐오할만해서 혐오한다고 말한다면 부류 전체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 말할 수 있을테니 결론적으로 그들과 내가 다를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아예 혐오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하기에는 나는 정말 개념 없는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싫고, 늘 그래온것처럼 어느정도는 혐오하자니 혐오라는 감정이 얼마나 악한지 알아버렸고, 악한 마음을 가지며 살긴 싫지만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너무나도 싫은건 변함이 없고!!! 이 경계선에 서서 어느 한쪽에도 깃발을 확고하게 내리꽂을수가 없으니 책을 읽은 한참 후에도 생각을 정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이건 혐오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저건 혐오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중적인 사람은 되기 싫기 때문에 아무쪼록 큰 틀에서 진짜 악마같은 인간들을 제외한 웬만한 쩌리짱 무개념 사람들은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해보아야겠다는 (지키지 못할) 작은 다짐을 이 글을 적으며 억지로 조심스럽게 해본다.


인상적인 문장들.

-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다.

- 증오로써 증오에 맞서는 사람은 이미 자기도 따라 변하도록 허용한 셈이며, 증오하는 자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진 것이다. 증오에는 증오하는 자에게 부족한 것, 그러니까 정확한 관찰과 엄밀한 구별과 자기회의로써 대응해야 한다.

- 상대방에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은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다. 기만적인 희망은 명백히 보이는 사실, 누군가가 병에 걸렸고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보이지 않게 지워버리는 것이다.

- 방관자가 되지 않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온전한 판단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 증오는 1. 협소한 시각 2. 무한한 존재의 가능성을 단 하나의 틀에 끼워 맞추는 것으로부터 생긴다.

-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표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다수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 사람은 표준을 규정하는 다수와 닮았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착각한다.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배제하거나 비하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이 용인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힘을 행사하는지 감도 잡지 못한다. 하지만 인권이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또한 표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배제되고 별시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수가 자신을 변호하려면 언제나 두려움과 수치심을 극복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저항하거나 반박하려면 자신의 상처를 먼저 언급해야 한다는 굴욕이 전제된다. 특히 더 고통스러운 사실은 멸시당해 느끼는 깊은 우울감은 좀처럼 겉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부족한 상상력은 정의와 해방의 막강한 적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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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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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억압했던 소련에서 어쩌다 살아 남는 작곡가 이야기. 간단히 말하면 러시아판 블랙리스트.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수십페이지 가량을 꾸역꾸역 읽었다. 시기적으로 내가 무기력하기도 했지만 가벼운 책도 아니어서. 불과 반년전 박게이트 사건을 겪어낸 우리에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라 가볍진 않아도 이해는 잘 된다. ㅋ...

소련의 위정자들은 예술가들에게 그야말로 공포를 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공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먹히는지 알았지만 공포가 어떤 느낌인지는 전혀 몰랐다.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그런 늑대들 앞에서의 양일 뿐이었다.

예술을 그리고 예술가들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태도는 어떤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은 정말 블랙리스트가 없을까. 스탈린이 죽었어도 어느 누군가의 내면에 있을 스탈린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본다.


인상 깊었던 몇몇 구절.

셰익스피어는 독재자들을 탁월하게 묘사해냈지만 그래도 조금은 순진한 데가 있었다. 그의 괴물들에게는 의심, 양심의 가책 등이 있었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 마저도 희망에 불과 하다.

겁쟁이가 되기도 쉽지 않았지만 겁쟁이 보다 영웅이 되기가 훨씬 더 쉬웠다. 영웅이 되려면 잠시 용감해지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겁쟁이가 된다는 것은 평생토록 이어지게 될 길에 발을 들이는 것이었다. 한순간도 쉴 수가 없이.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머뭇거리고, 움츠러들고, 자신의 비천한 상태를 새삼 깨닫게 될 다음 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겁쟁이가 되려면 불굴의 의지와 인내, 변화에 대한 거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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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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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히트 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전작들에 비하면 굉장이 짧은 단편소설이다.

어떤 이별이기에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일까 궁금했는데 아...... 그렇지. 그렇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잊는 것만큼 슬픈일은 또 없겠지.

손자를 잊어가고, 아들을 잊어가고 그러다 세상을 떠나가는 어느 노인의 이별의 나날들을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탁월하게 써내려갔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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