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베스티어리
혜로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힘을 다해 달려 사냥에 성공한다.

거친 호흡을 내쉬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냥해온 사냥감을 새끼들 앞에 놓는다.

엄마 사자를 기다리던 아기 사자들은 엄마사자가 물어온 먹이감을 먹는데 온 정신을 집중한다.

3년전 케냐 사파리 중에 본 이 장면은 ... 진동하는 피비릿내로 당시에도 정말 충격적인 모성애 장면이었다.

새끼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강인한 엄마사자의 모습! 출산과 육아에 여념이 없는 요즘 가장 많이 떠오르는 장면이 아닐까싶다.

이렇듯 인간은 포유류중 가장 우위에 있는 척하지만 사실상 동물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생존전쟁이 펼쳐지는 야생을 닳아갈수록 인간은 동물적인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사실적인 동물에 대한 묘사와 인간의 욕망이 탄자니아 초원에서 펼쳐졌던 알파베스티어리는 이런 연유로 나에게 강력하게 와닿은 소설이었다.

혜로 작가의 첫작품 알파베스티어리에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동물을 쫒는 인간의 욕망과 동물의 욕망이 한바탕 펼쳐진다.

이는 평행구조를 띄기도 하고 교차되기도 하며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동물박사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실적의 부진과 표절의혹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는

김희창 박사는 이란산 호랑이로 단 하나뿐이라는 뜻을 가진, 백호 암컷 비터와 제자 정승우, 임아름과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떠나게된다. 그리고 비터의 동물원을 벗어나 야생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수사자 셰이드와 교배해 라이거들을 낳고 사자 무리속에 적응을 하려 하지만 뜻데로 쉽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방송 PD인 모선주가 등장함으로서 김희창 박사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시작되게 된다.

어른을 위한 우화집이라는 평가 답게 사자무리와 백호의 행동을 통하여 인간사회를 비추는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났다.

좋아하는 사람보다 조건에 맞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인간사회의 풍자로서

첫눈에 호감을 느꼈던 아판데 보다 알파 수사자 세이드를 선택하는 백호.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가사들로 스토리의 여운은 배가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작가가 셋팅해놓은 거대한 실험실과 같은 환경 속 하나하나의 변수들에 의해 드러나는 적나라한 묘사들. 소설 중 불편한 묘사들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잠재된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충분했던 소설이었다.






#소설추천

리뷰를 위하여 도서만을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