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
권주혁 지음 / 지식산업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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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더슨 비행장을 처음 읽었을 때의 기대로 이 책을 샀다. 책 소개보다도 저자에게 이끌려 무조건 구입했다.

그런데... 평소 존경했던 저자의 성실함과 노력을 이 책에서는 별로 볼 수가 없었다. 많은 참고 자료들의 짜집기라는 느낌만 들었다. 구성도 엉성하고 내용의 일관성도 부족했다. 기갑전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한국전에 대한 지루한 통사처럼 읽혀졌다. 작가의 치열한 고민이나 책의 기획 의도를 전혀 읽을 수 없었다.

게다가 곳곳에서 보이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저자의 지독한 보수주의에 기가 질린다. 책 어디선가 '영민한 이승만 대통령의 혜안'이란 말이 나왔을 때는 아연질색했다. 공허한 북침론을 외치다가 미국의 불신을 사게 되어 자체 방어 능력은커녕 미국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자기만 살겠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혼자 달아나버린 것도 모자라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강 다리까지 끊어버린 못난 대통령을 영민하다고? 혜안을 가졌다고?

내 생각에 이제 저자께서는 저술 활동보다는 사업체 운영에 더욱 매진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핸더슨 비행장 같은 역작을 내놓으실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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