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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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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역본을 소장하게 되어 행복해요!! 진짜 실물이 더 아름다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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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시간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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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마지막 작품.

“나는 여기 이것을 지금은 슬프게도 유골로 남은 오래전의 슈만과 그의 사랑 클라라에게 바친다“ 라는 저자 헌사의 첫 문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딸기 철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를“ 이라는 마지막 문장에 도착하기까지 ‘별의 시간’이라는 찰나를 경험한 것 같기도, 처음도 끝도 모호한 영겁을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다. 그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예리하면서 신비롭고, 독특하면서 통찰력 있는 문장들의 변주를 그대로 느끼며 읽다 보면 페이지가 금새 줄어든다. 그렇다고 짧은 분량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화자가 묘사하는 인물의 서사를 쭉 따라가다가도 군데 군데 걸려 넘어지는 문장들이 많아 느린 호흡으로 읽는 것이 더 좋았다.

“얻는 법 중의 하나는 찾지 않는 것이며, 소유하는 법 가운데 하나는 구하지 않고 그저 믿는 것이다. 내 안에 있으리라 믿고 있는 정적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수수께끼의 답일 거라는 믿음.”

“지식인이 아닌 나는 몸으로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건 축축한 안개다. 말들이란 종유석들과 레이스 장식과 변형된 오르간 음악 사이를 불규칙하게 가로지르는 그림자들로부터 주입받은 소리들이다.”

“내 기쁨 역시 나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슬픔에서 생겨난다는 것, 그런데 슬픔은 불발된 기쁨이라는 것.”

“그녀는 마치 자신의 내장을 먹듯 스스로를 집어삼키며 연명했다.”

“죽음, 이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사실 책 앞부분에 저자가 이 작품의 제목들로 고안했던 말들이 나열되어 있어, 이 말들을 계속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에 해당하는 문장이나 이야기가 나오면 나름 체크도 해 가면서 읽었더니, 뭔가 수수께끼를 해결해나가는 것처럼 느껴져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열된 있던 제목 중 마카베아를 떠올릴 때 “블루스를 부르며” “어두운 바람 속의 휘파람” 그리고 “싸구려 신파”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지만 페이지를 다 덮었을 땐 <별의 시간>이 이 작품의 제목이어야만 했구나 싶어진다. 그녀의 영혼이 탄생한 순간부터 흘러온 시간 그 자체가 “별의 시간”일 테니까. 거대한 정적 속 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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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시인선 184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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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인의 말부터 마지막 박연준 시인님 발문까지 그저 사랑 그 잡채,, 12월에 만난 내 올해의 시집!!! “사랑을 줘야지 헛물을 켜야지 등불을 켜야지” 진짜 너무 좋아서 눈물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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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 호미네 계절집
김희경.이지훈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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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이곳에 왔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대중교통, 배달 음식점, 학원이 없는 것이다. 대신 꽃과 나무, 새소리와 물소리, 숲과 하늘의 경계를 볼 수 있는 전망이 있다.

책을 펼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된, 단숨에 내 마음을 움직여버린 문장🥺 최근에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온 이유 중 하나가 ‘밤산책’이었기에 나와 비슷한 코드의 책을 만난 것 같아 잔뜩 설레버렸다. 첫느낌 그대로 따뜻하고 무해한 에세이라 읽는 내내 이사 후 지친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고,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문장을 읽으며 이 공간을 실제로 보고 싶다! 싶은 기분이 들 때마다 등장하는 사진들은 힐링 그 자체💚 사실 이 책은 인스타 피드에서 제목을 보자마자 이사를 결심하면서 내가 사는 공간을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기에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해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이사 온 내 집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서울에서는 못했던 내 취향의 배치 및 데코를 이리저리 해보느라 연말을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데 덤으로 예쁘고 따뜻한 사진들까지 볼 수 있는, 내가 사는 공간과 그 안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 더욱 좋은 에세이라 연말에 읽기 딱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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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의 사랑 문지 스펙트럼
뱅자맹 콩스탕 지음,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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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지 스펙트럼 + 처음 접하는 프랑스 작가의 조합은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데, 운 좋게도 <문지 스펙트럼>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기분 좋게 완독했다. 일단 책을 펼친 순간 속지 컬러가 너무 예쁜 빨강이라 잔뜩 설레버렸는데, ‘연애소설이라는 외피를 걸치고 있는’ 심리소설답게 조금 더 어두운 빨강이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프랑스 문학 특유의 복잡미묘한 연애 심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 역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자기파멸에 치닫는 비극적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사랑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노릇인가. 하지만 이미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더욱 뼈아픈 불행이다.

📖”아돌프! 당신은 나에게 준 고통을 모르세요. 하지만 언젠가는 알겠죠. 나를 무덤 속에 떨어뜨려버린 그때, 스스로 그걸 알게 될 거예요.”
불행한 자여, 그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왜 그녀보다 먼저 무덤에 뛰어들지 못했던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문장들의 향연이라 이런 거 취향인 사람은 밑줄 잔뜩 그어가며 읽었는데, 사실 감정적으로 상당히 기빨리는 소설이긴 하다. 어쨌든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의 책들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글들은 아니지만, 책의 심플하면서 가독성 좋은 디자인이 완독을 쉽게 하는데 한 몫 하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모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작가들의 중편 길이의 글들을 계속해서 이 시리즈를 통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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