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MB의 재산 은닉 기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백승우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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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권한, 이익과 비용이 울타리 처져 있지 않고 애매할 경우 이렇게 비극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인간은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고 욕심이 끝까지 치달으면 모두 망한다.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 p272

공인은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시민이 권력을 위임한 대통령이라면 그 무게는 더 무겁다. 정직의 무게도 그렇다. 태산처럼 무겁다. 이명박은 2007년 대선을 치르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수없이 부인했다. 세 번 이상 부인했다. 정직했다면 걱정할 건 없다. 하지만 정직이 거짓으로 드러나게 되면 그가 치러야할 책임은 상상하기 힘들다.
- p279


공교롭게도 이 책을 다 읽은 어제, MB가 구속됐다. 구속영장을 받고 구치소로 향하는 MB의 모습이 생중계로 전파됐다.
권력과 돈이 이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그가 구속되는 걸 보니, 아직 세상은 돈과 권력이 다가 아니구나, 하는 당연하고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감히 '정직'이란 단어를 말해선 안 됐다. 증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는 '정직'하다 했다. 가훈이 '정직'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정직'의 지읒도 꺼내선 안 됐다.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 유행어처럼 돌고 돌았던 이 질문. 사람들은 다스와 관련 없는 기사의 댓글에 다스가 누구 것인지 뜬금없이 적어 내려갔고 다스의 주인에 대해 수없이 물었다. 정작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 MB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고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물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MBC의 기자 백승우가 MB에 대해 책을 냈다. 권력에 기울어진 방송국 안에서 망가진 뉴스를 직접 목도한 그는 MBC 파업이 시작되자 예전 MB에 대해 취재했던 자료들을 꺼내, 이에 대한 취재를 다시 시작했다. 예단하지 말자. 팩트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파헤치자. 끝까지 의심하자. 자신만의 취재 원칙을 내세우며 열심히 뛴 결과, 'MB의 재산 은닉 기술'이라는 책 한 권을 펴내게 됐다. 그는 말한다. 이명박과 이명박 일가의 '돈', '땅', '다스', '동업자'가 이명박의 재산으로 안내할 열쇠라고. 

한 나라를 대표할 권력을 가진 자가 나라 안팎의 안위를, 국민의 삶을 보듬고 살피는 것보다 제 이익의 '경영'을 나라보다 더 중요시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더 그렇다. 뽑았든 뽑지 않았든 선출된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맡길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이 느낄 배신감은 누가 해소시켜 줄 텐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 시작이다. 철저한 수사로 MB의 은닉 기술, 은닉한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지길. 언론과 함께 일하는 기자들도 멍추지 말고 계속 이 수사에 관심을 쏟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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