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리와 말썽 많은 숲 1 - 의뢰가 있으시다고요? 초도리와 말썽 많은 숲 1
보린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소설

#그림책

#초도리와말썽많은숲



이렇게 귀여운 숲 지킴이가 있다니! '초도리와 말썽 많은 숲'은 숲을 돌보는 일을 하는 숲토리인 초도리와 초도리가 처음으로 맡은 숲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귀엽고 재미나게 그려진 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초도리만 봐도 앙증맞은 미소가 눈길을 끈다. 초도리가 맡은 숲에는 어떤 말썽이 벌어지는 걸까? 나도 재미나게 읽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도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숲토리는 숲을 돌보는 일을 해. 이 숲 저 숲으로 흩어져 갖가지 식물을 키우지. 그러면 식물을 찾아 작은 동물이 모이고, 작은 동물을 찾아 큰 동물이 모여. 북적북적 근사한 숲이 되는 거야.

-p34



열흘이 지나 도착한 숲 안의 빨간 버섯 굴뚝이 달린 오두막에 초도리의 보따리를 풀었다. 동그랗고 쫑긋한 귀에 샛노란 다람쥐, 콩쥐가 초도리를 찾아왔다. 콩쥐는 도토리를 키우고 싶은데 잘 자라지 않는다며 도와달라고 초도리에게 의뢰를 맡겼다. 더듬이가 달팽이보다 두 배나 많아서 냄새를 끝내주게 잘 맡는 몰랑코가 골라준 도토리를 잘 심고 돌아온 며칠 후, 몰랑코가 초도리를 찾아왔다. 콩쥐와 졸참나무가 싸우고 있으니 해결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졸참나무에 거꾸로보고바로보고 나뭇잎 병정들이 콩쥐와 격렬하게 싸우는데 그 이유가 무지 귀엽다. 아기 도토리까지 몽땅 다 먹어버리는 콩쥐에게 화가 났던 것이다. 초도리는 몰랑코의 의뢰를 지혜롭게 해결해준다. 말썽이 많은 숲이지만 숲토리 초도리가 있는 한 말썽이 쉽게 생기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숲토리 초도리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된다. 능굴빼미에게 잡아 먹힌 콩쥐를 구해달라는 의뢰에도 용감하게 나선 초도리는 말썽 많은 숲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숲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숲토리, 초도리에게서 단순히 재미난 이야기와 역할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분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는 숲토리가 숲에 자그마한 오두막을 짓고 살아갈 수도 있고 숲토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숲을 지켜나가는 일을 열심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도리와 말썽 많은 숲'을 읽은 아이들은 후에 숲에 놀러갔을 때 숲을 바라보는 시각이 재밌어지지 않을까? 숲을 바라보는 재미가 한층 더 두터워질 것 같다. 나만의 숲토리를 상상해보고, 숲토리가 숲을 지켜내기를 응원해보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