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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달빛춤
#키위북스
#유아그림책
#판화그림책
아이들 책을 접하면서 다양한 그림과 이미지들을 만나게 되는데,
내가 '달빛춤' 책에 사로잡힌 가장 큰 이유는 판화 그림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표지가 참 영롱하고 아름다운 '달빛춤'
보름달을 양 손 가득 올려 들고 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보름달이 주는 풍만한 기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꽃과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알 수 없는 고귀함을 느끼게 해줬다.

달빛춤을 만든 김지연 작가는 운주사에 들렀다가 그 곳에서 깨지고 제멋대로 서 있는 돌탑과 돌부처를 만났다고 한다.
돌탑과 돌부처, 운주사가 고요히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음에 담은 채 책 위에 고스란히 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달빛춤'의 주인공인 차돌이에게는 소원이 있는데, 바로 동무가 생기는 것이다.
보름이 언제 오는지 무지 궁금한 차돌,
보름이 오면 하늘 잔치가 열리고 모두 한바탕 춤을 추면서 동무가 된다.
차돌이가 보름을 기다리는 이유다.
불교 문화가 담긴 유적들을 보면 이상하게시리 마음이 웅장해지고 차분해진다.
판화 그림책이라 그런지 그 느낌이 더 물씬 난다.

크고 환한 보름달 아래,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그 어떤 조건 없이) 저마다 춤을 추고 즐긴다.
달빛 아래에서 추는 달빛춤은 더 흥겨워지고 한데 어우러져서 하나의 마음이 된다.
보름달 아래 달빛춤으로 차돌이에게 멋진 동무가 생겼을 테다.
보름달은 이제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피워줄 그 곳으로.
우리가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늘의 달이 눈 안에 가득 차오를 때가 있다.
'달빛춤'의 책이 이러한 효과를 준다.
집 안에서 읽는 책 한 권이 내 눈 안에 큰 보름달을 가져다주는 효과.
책이 간접 경험의 도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알려주는 창작 그림책이다.

오늘은 '달빛춤'을 읽으면서 달의 기운을 물씬 느껴보자.
달 아래에서 우리만의 몸짓도 한 번 펼쳐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