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기술
로렌 헨델 젠더 지음, 김인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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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변명의 유형이 있다. 변명은 매우 똑똑하다. 노력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당신이 그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둘러대면서 못 하게 한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보험에 가입하는 순간, 변명이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짜가 아니다. 당신은 행복, 자존감, 자부심이라는 보험료를 치러야 한다.
- p85

진실은 자신이 책임지고 정면으로 대응해야 얻을 수 있는 오묘하고도 귀한 선물이다.
- p242~243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나는 책은 선택하지 않는다. 매번 그런 류의 책은 부지런해라, 발전해라, 무언가를 계발해라 등등 내 의지와 상관없는 -그 순간만 상관없을지라도- 조언과 충고를 일삼기 때문이다. 뭐든 하고 싶을 때, 내가 갈망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도전하고픈 열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뭐 이기적인 변명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의 책을 받아들었을 때 살짝 거북했다. 대체 나에 대해, 내 인생 방식에 대해 뭐라 쓴소리를 해댈지 걱정도 됐고. 헌데 추천사를 읽으면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내 선입견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크 하이먼이라는 의사가 쓴 추천사에는 이 책의 저자 로렌 헨델 젠더가 자신의 이름을 딴 '헨델 메소드' 코칭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방법대로 코칭을 받자 자신의 삶이 변화되었다고 했다. 대체 무슨 방법이기에 삶에 변화를 불러 일으킨단 말인지 궁금해졌다.

저자인 로렌 헨델 젠더는 잊어버린 혹은 놓아버린 꿈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본인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조언한다. 맞다. 인생에 변화를 맞이하려면 무엇보다 그 인생을 살아온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문제여서 그렇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코칭 방법을 기술해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바라는 꿈을 적는다. 구체적으로, 인생의 세부적인 영역에 대해. 그 후 나는 그 꿈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점수를 매긴다. 꿈을 왜 이루지 못하는지의 이유를 적는다. 그 이유는 매순간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뱉어내던 변명, 핑계, 거짓말 등일 것이다. 그 내면의 목소리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싸움에서 이겨내는 게, 이 목소리가 진정 내 목소리인지, 변명인지 핑게인지 잘 구분해내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해야 할 약속을 정하되, 벌칙도 함께 정한다.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루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적어본다. 그리고 적은 생각을 정리해본다.
가장 중요한 부분, 자신의 부모를 인정해야 하는 것.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부모의 모습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부모의 유전자는 곧 내 유전자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싫은 모습을 부인하는 건 자신의 변화를 부인한다는 뜻이다.
또한 자신이 했던 거짓말들을 기억해내서 적는다. 과거의 일들을 정리하면 오히려 과거로 빠지는 게 아니라 과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면 정리되지 않았던, 혼란스러웠던,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정리된다. 

굉장히 구체적인 코칭 방법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방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건강하게 인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건강하게 자기 자신을 다루면 미래를 대응하는 힘이 건강하게 길러진다. 

또한 부모님께 편지를 쓸 것을 조언한다. 편지로 부모님에게 실망했던 점, 싫었던 점, 고마운 점 등을 자세하게 적어 드린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진심이 담긴 글을 이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이 헨델 메소드에 따라 코칭을 받은 사람들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와이프, 전 남편, 어린 시절 끔찍한 상처를 줬던 사람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연락을 했다. 이로 인해 괴로웠던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제일 솔직해져야 하는 사람은 나, 자기 자신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이해했다. 맞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다. 혹여 괴짜스러운 기질을 갖고 있더라도 그 기질을 감추지 말고 당당히 드러내는 게 옳다. 오롯이 나를 이해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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