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 안녕, 체>

 

처음 체 게바라에 대해 알게된 것은

그를 '빨갱이'라고 주장하는 보수성이 아주아주 강한 학교선생님의 성토에 의해서였다.

오래 전, 학생운동(데모)이 격렬했던 대학교 근처의 중학교를 다녔던 나는

거리를 지나다가 멋진 별이 달린 베레모의 체 게바라를 보았고,

헤비메탈에 심취한 친구의 선물로 그의 사진을 구매했다가

교무실로 불려가 오래 혼이 났다.

그때는 그가 스타일 좀 되는 외국가수인줄 알았던 무지한 시절을 보냈으니.

 

시간이 흐른 후, 체 게바라에 대해 알게 되고, 읽게 되었을 때,

나에게 그는 자유였고, 열망이였고, 투사였다.

그럼에도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사회주의 혁명가로만 낙인찍혀 거부 당했던 것은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했기 때문이리라.

 

그의 사진에 매혹되었던 그때처럼, 이 책에 매혹되었다.

이 책은 여행기이지만, 그 곳에 오래 머무른 탓에

현지인(여행 중 그곳의 언어를 배우는 건 처음 들어봤다)이 쓴 에세이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체로 라틴의 체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가 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자유투사가 되었는지,

왜 과테말라 안티구아로 갔는지, 또 멕시코, 쿠바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최악의 독재자라 하는 쿠바의 카스트로와 손을 잡았는지,

쿠바혁명 이후 아프리카로 떠나가게 되었는지를,

볼리비아로 돌아와 체포된 후 사형을 당했을 때까지 그의 일대기를 간략히 알려준다.

여전히 남미의 영웅으로 그 곳에서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체!!

(체 게바라에 대해 잘 모르는 이도 이 간략한 설명만으로도 이해가 될 듯)

 

지도와 함께 안내하는 라틴 여행의 재미는

세세하고도 섬세한 표현으로 우리에게 전해준다.

순박한 그 곳의 사람들과 이질적인 문화와 역사는

나를 끌어당겨 감탄을 자아냈다.

물론 따분하고 재미없고 비싸기도 한,

여행 중 하염없는 기다림과 후덥덥한 기후에 기겁하게 되는,

물가와 숙소, 음식의 후진 현지 상황을 정직하게 전해주니

가고픈 마음이 들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게도 되고.

 

체는 '자유 혁명'이라는 목표 앞에서

라틴의 마야와 카브리해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이 거룩한 문명과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보라고 권해주기도 한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이랄까,

이 책은 그래도 여행기인데, 사진이 너무 작아서 아쉽다. 진짜 아쉽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클래식 보물창고 16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위대한 개츠비>,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유명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떴던

그의 또다른 단편소설 <말괄량이와 철학자들>이다.

 

책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을 보고 단편집의 대표단편 제목인가 했더니 아니고,

주인공이 모두 말괄량이(아가씨)인가 했더니, 절반 정도는 철학자들(젊은 총각)이다.

발랄하고 당찬 아가씨와 고뇌하는 총각들. 젊은 그들.

실제 읽기에는 짧막한 단편들이라서 부담은 없었다.

 

한편 한편이 연극같다.

한밤을 꿈꾸고 난 로맨스도 있고,

반면에 자신을 찾아 당차게 신세게로 떠나는 당찬 면모의 주인공도 있다.

전쟁 영웅으로 돌아왔지만 허무한 자아도 있고,

천재이지만 곡예에서는 1인자가 되지 않아 실망하는 뜬금없는 이야기도 있다.

남부와 북부로 나뉜 미국의 지역감정은 헛웃음까지 났다.

 

이 책은 '길 잃은 청춘의 자화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사회적으로 전쟁 후의 허탈한 허무가 뒤덮은 시대였다는데

단편들은 현실도피적이면서, 현실타파적인 모습이 함께 있다.

그 어느 쪽도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씁쓸함과 함께.

여느 시대에나 방황하게 되는 시점에서의 우리의 모습이라서,

쉽고 짤막한 이야기임에도 마음에 남는 무게가 있었다.

 

의외로 피터제럴드는 남자임에도 여성, 그것도 젊은 여성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서

감미로우면서도, 적당히 날카로웠다.

 

<위대한 개츠비>가 부담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두면 좋읗 듯 하다.

더갈고 닦아진 그의 날카로움이 <위대한 개츠비>를 만들어 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부자들 실전편 - 평범한 그들의 나무농장 입문기 나무부자들 2
송광섭 지음 / 빠른거북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무 부자들 - 실전편

 

투자에 관한 얘기들을 듣다보면 의외의 것들이 많다.

나도 귀동냥으로 나무에 투자하는 것에 들은 적은 있으되,

그 상세한 내용은 잘 몰랐는데, <나무 부자들 - 실전편>을 보니 눈이 확 뜨였다.

 

나무가 자연이 주는 안정감, 치유의 효과와 더불어 재테크의 수단이 되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른다.

나무를 키우는 조경, 과실 등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초보자는 실패에 봉착할 확률이 높기 때문.

 

이 책은 나무도 '경작'의 의미로 다루고 있다.

나무를 키우는 일의 전방위적인 문제에 대해 알려준다.

사실 도시에서만 자란 나에게도 내용은 쉽다.

물론 나무를 심고 키우고, 가지를 치고, 옮겨심고, 병충해를 이겨야 하는 문제들은 실전이겠지만.

 

나무를 심을 땅도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자투리 땅이 있거나, 토지를 임대 혹은 매매해서

나무를 키워볼까 하는 분들이 알아야 할 기초적인 내용들이다.

부록에는 땅의 상속 증여, 계약에 관한 것까지 다루고 있다.

 

책은 좀 촌스럽다. 짜임도 조금은 엉성하다. 인터뷰 형태를 띄고 있어 진지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궁금한 질문에 상세한 답변과

사진, 도표, Tip, QR 동영상까지 담겨있어 이해는 쉽다.

실전편이라고는 하지만, 투자의 길목에는 언제든 함정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1권이라 할 수 있는 <나무 부자들>에 이어 여전히 초급편이라 해야 할 듯.

 

나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이 꼭 읽어야 할 교과서적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