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코 서점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4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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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치코 서점 >

 

기묘하고 호러스러움은 정말이지 일본을 따라가기 힘든 것 같다.

그게 영화든 소설이든 무엇이든.

아직도 나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영화 '링'이고 여러 일본소설들이니.

기억에 지우고 싶어서인지 이제 딱히 떠오르진 않지만.

 

이 책 <사치코 서점>의 표지 역시 호러스럽다.

꼭 등장하는 고양이도 포함하여 괴기스러움이라니.

그런데도 호러이면서 따뜻하다니!! 상상이 잘 안되는 이 책.

그럼에도 가장 믿고 읽게되는 일본의 권위있는 '나오키 상'을 받았다는

작가의 책이라니 호기심 증폭되어 읽은 <사치코 서점>이다.

 

저자 슈카와 미나토는 일본 게이오대학 출신으로 출판사에 근무하며

2002년 데뷰 다음해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른 후,

2005년 <꽃밥>으로 나오키 상을 받았다고.

저력있는 작가란 생각이 들어 더 호기심으로 읽게 된다.

이미 2010년에 발간된 책이지만, 이번에 재간된 책이라는 점도.

 

일본 호러의 강점은 죄의 유무를 따지지 않는 피해 코스프레인데

우리의 전설의 고향처럼 죄인만 처단되는게 아니라

주변인 주인공 가릴 것 없이 살아남지 못하는데 있는 듯.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신기한(?) 상황들이다.

 

도쿄 변두리의 쇠락해가는 상점가 아카시아에 상주한 '사치코 서점'

이 곳의 주인은 노인으로 '아쿠타가와'를 연상하게 한다는 소개가 있다.

아쿠타가와라니!! 진짜 서점 주인으로는 좀 괴팍한 인상을 풍기는 뉘앙스지만

실제 주인은 너무도 인정스럽고 따뜻하다.

또 나름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주점집 딸 구니코의 이야기도 호기심 짙다.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라던가,

진짜 랭보 연구를 하던 불운했던 천재와의 쪽지 연락 같은.

 

사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바는 기묘하긴 하지만

괴기나 호러는 없다. 그걸 기대한다면 이 책은 패스해야 할 듯.

나도 이 부분에선 상당히 실망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따뜻한 인정은 있으니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게 추워진 날씨에 맞춰 호러로 시작해서

훈훈한 따뜻함으로 이 겨울초입을 보내고 싶다면 괜찮을 정도의 책이라 생각된다.

 

 

 

 

아쿠타가와 상의 빛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은 서점 주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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