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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슈투더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7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 형사 슈투더 >
고전적인 표지와 색감이 이채로워 눈길이 확 끌렸었고,
처음 본 작가의 황망한 이력이 더 안타까웠던 책 <형사 슈투더>이다.
1930년대 작가, 그것도 경찰소설 시리즈이고 미스터리라니!!
작가
프리드리히 글라우저는 스위스 출신의 낯선 독일어권 유명 작가.
불우한 어린시절, 폐결핵과 그로 인한 모르핀 중독,
정신병원 입퇴원을 겪던 인생의 방황 중
'형사 슈투더' 시리즈로 데뷰해 성공한 작가가 되었지만
1938년 12월의 결혼식 전날 뇌출혈로 급사했다고. 깊은 애도를..
사회적 약자에의 애정과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지금까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형사 슈투더>는 5권의 미완성 시리즈라 한다)
요즘의 형사시리즈와는 좀 다른 주인공을 기대하며 읽은 이 책은
기대에 걸맞게도 직감이 뛰어난, 타고난 경찰로서의 슈투더를 보여줬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따라 사건을 종결하고마는 투시능력(?) 부족의 형사가 아닌
깊이 숨긴 진실까지 직관이 도달하는 심리수사의 일인자인 그는
권력을 등에 업은 '윗분'들에 찍혀 좌천되었음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판사나 검사의 말도 막아버리는 무게감도 함께 갖췄다.
그러고보니 최근 유행하는 형사케릭터들은 완벽하기보다 결점있어야
인간적으로 보이고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고 작가들이 생각하는 듯 하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 슈투더는
그런 점에서 개성은 조금 약하지만 뚝심을 발휘했다.
스위스 베른 주 경찰청 소속의 베테랑 형사 슈투더.
살인범으로 몰린 슈룸프의 자살소동으로 종결되어가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돈, 보험, 가족, 사회적 체면 등으로 얽힌 인간관계에서
진범을 좆아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가족의 돈을 잃고 자살을 계획한 비치가족의 가장 벤델린의
사망보험금 수령을 위해 짜맞춰진 거짓 자백들과 인과 관계들.
나름의 반전에 반전이 벤델린의 딸 소냐와 애인 슈룸프를 구하며
밝혀진 진범조차도 미워할 수 없는 결말을 가져온 <형사 슈투더>의 시리즈
1권이다.
조금
속보이는 이야기였지만 간결한 주인공 캐릭터는
나름의 행복 결말을 예상하게 했고, 정의를 실현했다.
작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갈구했던건 아니였을까.
정의로운 형사 슈투더는 작가에겐 이상적 인간상이였겠다 싶고
그런 삶을 동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사람들과의 복잡다단한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이
이런 깔끔한 미스터리 한편으로 풀려가는 기분이다.
1930년대 배경을 생각한다면 과학수사 기법 이전의
완벽했던 심리, 추리 미스터리 한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