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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가 빈자들에게 - 프란치스코 교황 잠언집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 빈자가 빈자들에게 >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교황의 방한이 1981년 바오로2세때 이후 오랜만의
방한이지만
깜짝 놀란 것은 국빈급 방한에 의전차량이 '쏘울'이였다는 점.
교인이 아니였기에 별다른 관심없이 있다가 이게 가능한가
싶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정을 찾아보니 검소하고 낮은 몸짓에
그 분이 진정 시대의 지도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
방한 기간동안만은 그 분의 행적과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시간이였다.
겉보기에도 소박함이 담긴 이 책 <빈자가 빈자에게>는
2013년 3월 제 266대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으로 선출된
최초의 에수회 출신의 교황이신 공식 교황명 '프란치스코'의 말씀을
엮어
"우리 영혼에 보내는 가슴 따뜻한 메세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엮은이는 알퐁소 장혜민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도 엮은 바 있어 기억하고
있었다.
"사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난하고 외면받는 이들을 위해 먼저 다가서는
'낮은 자세의 교황'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뜻한 말씀은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읽었던 탓인지
하나하나 따뜻한 열기로 가슴을 채우고도 넘쳐났다.
타종교인 혹은 무교인 사람들이 읽기에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된다.
"착한 사마리아인" 많이도 인용되는 그 말.
오죽하면 경제서적에도 쓰이는 이 말의 출처를 대략 복음서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루가의 복음서 10장 25절에서 37절에 이르는
에피소드(?) 형식의 예수와 어떤 율법학자의 대화 속
이야기.
잠언집이 그러하듯이 이 책도 좋은 말씀으로 채워져 있고
사랑과 평화, 자비와 정의, 고난과 은총이라는 많이 듣던 종교적 이야기
외에도
뜻밖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되는 이야기들도
들어있다.
엮은이가 추천했듯이 하루의 시작과 정리, 마음이 복잡해서 위로가 싶요할
때,
혼자서 견디기 힘든 때 읽어보라더니 찬찬한 온기가
가득하다.
"자신을 겸손의 상징인 '빈자'로" 칭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낮은 곳으로의 실천을 몸소 하신 분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며 읽어볼까
했기에
만족스러웠던 책이고 또 짧은 책이 아쉬움 가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 분은 떠나셨지만 '시복식'이라는 행사도 관심갖고 보았고,
천주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좋은 말씀,
가끔 피폐해져 가는 자신에게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때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정말이지 구원파 같은 이단 종교의 이야기는 이제는 더 듣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