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파인더 - 인류 최초의 지혜로 미래를 구하다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 웨이파인더 The WayFinders >

 

영화 '인디아나 존스'시리즈로 인해 고고학을 좋아했고 역사도 좋아하지만

인류학과 고고학의 차이가 뭔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막연히 인류 역사에 관한 동질의 학문이 아닌가 했었다.

벌레나 문명적이지 못한 상황을 혐오했는데 tv프로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오히려 알지 못했던 많은 원시적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고

지구 곳곳의 인류문화여행, 원시적 지혜에서 인류의 미래를 찾는다는 문구가

솔깃하게 다가온 책 <웨이파인더>이다.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시인인 저자 웨이드 데이비스는 '탐험가'이다.

아마존과 안데스지역에서 토착 부족과 생활하며 식물표본연구했던 그는

이미 베스트셀러인 <나는 좀비를 만났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나도 <나는 좀비를 만났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흑마술과 주술로 오해받는 종교 부두교와 참혹한 아이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도 가슴아프게 기억에 남았었다.

 

저자에게 정말 호감이 가는 이유는 책장을 떡하니 펼치면서 생겨난다.

예전의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열린 마음, 다양성에 대한 수긍 그것이다.

어리석은 이들이 세계의 모든 이가 같은 언어로 소통하면 좋지않냐는 말에

소수 부족어가 공통어가 되면 좋지 않겠냐고 응수한다.

"영어가 일종의 독가스처럼" 다른 언어와 문화를 전멸시키기를 원치 않는다는 저자는

영어인 모국어를 쓰지 못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깊이 깨닫기에

그의 연구와 책이 순수하고도 흥미롭게

부족들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의 지혜를 찾을 수 있었겠다 싶다.

 

"저마다의 사고방식, 저마다의 선택, 저마다의 가능성으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호기심으로 읽은 부족들의 역사와 삶은, 솔직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저자는 거창하게 인류의 미래를 구하는 방법을 이들에게서 찾겠다고 했지만

부족들을 실체가 아닌 책으로 대하는 거리감때문인지

지구상에 이렇게 수많은 삶의 방식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이다.

(너무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 돌아오는 법이니까)

 

저자는 여정 중에 만난 많은 부족들과 그 경험들은 토대로

다양성, 즉 다원적 문화국가의 가능성을 얘기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극지방의 이누이트족 자치구에 대한 얘기는 처음 듣기도 했지만

이런 다양성의 포용이 국가를 풍요롭게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 동화된다.

"경제의 영구 성장을 행복의 유일한 척도"로 삼고 권력으로 휘어잡는 것,

이것이 유일한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왜곡된 믿음에 대해 저자는 우려하고 있었다.

 

호기심으로 쉽게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학자다운 저자의 글은

소수 부족들의 삶 속에서 이런 미래 방향성에 대한 가치를 찾아내었고

이런 저자가 대단했지만, 또 그들의 삶 반대쪽에 서있는 나 자신은

완전히 수긍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 언급된 토착 부족들은 전세계에 널리

미국 인디언족, 남미부족,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에 걸쳐있지만

아쉽게도 중국-일본-우리나라을 아우를만한 소수 부족은 없다.

저자는 몽골도 연구차 다녔다고 했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였다.

(동남아 섬나라의 부족들은 몇 있다)

 

자연과 숲의 정령을 믿는 이들 부족들이 나와 같은 시점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 인류학은 정말 멋지게 표현한 한마디 같다.

간접적으로나마 인류에 대한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면

책의 앞부분 절반만 읽고 만족하면 될 듯하고

저자의 말처럼 인류의 원시 지혜와 방향성에 대한 심도깊은 책을 원한다면

파트 4 "멸종으로 가는 마지막 전차, 21세기"를 꼭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부제가 정말 살벌했다..)

 

덧붙여 고고학과 인류학의 차이가 뭐냐면,

고고학은 유적, 유물 발굴조사와 분석으로

과거 인류의 문화를 복원 및 연구하는 것이라면,

인류학은 지구상의 존재하는 인류 문화를 비교하여

합리적 이해와 지식을 연구하는 것으로 정리.

과거와 현존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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