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계속 성장하는 이들은 알고 있는 멀리 보는 연습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혼란스러운 나의 30대는 안절부절하는 일명 '안달병'에 걸린 듯하다.

주변의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인생의 걸음을 걷는데

나만 뒤쳐지는 건 아닌지 문득문득 불안감이 엄습해오곤 하니.

 

통상적인 삶에서 벗어났다는 그 압박감이 때때로 홀로 있을 때, 그런 생각들이 들곤 했는데

그렇다고 갈팡질팡 속시원한 고민해소가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조언을 받기에도 애매한 시기에 보게된 이 책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는 꽤나 흥미로워 보였다.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는 다양한 직업군을 거쳐 마흔에 작가에 도전한

베스트셀러 <서른에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의 작가이자 코칭 전문가로

무엇보다 "멀리 보는 연습"이 필요한 이 시대의 여성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첫 장부터 따끔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함정이라니.

또 낙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부정적인 결과(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그렇지만 낙관적인 자세로 임하라 하니 말장난 같기도 한 이야기.

 

논리적으로는 약한 글들이라 생각하면서도 이 책에 집중하게 된 것은

책의 중간 중간 끊어지듯 적힌 작가의 따끔한 조언들 때문이다.

어쩌면 이제껏 내게 주입되었던 것들은

나보다 사회, 타인을 위함이였나 싶은 자조적인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가령 평범한 이들에게 조직(업무)에 대해 감정적 거리를 두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일이 어디까지나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을 알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임신, 육아를 병행해야 할텐데

조직에 과도한 충성(긍정)이 스스로의 가치를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기에.

(전업주부도 노는게 아니고,경력의 단절이 인생의 단절이 아니니 당연한 말인듯)

 

또 사회의 변화 속에 혼자 살아야 하는 경우를 꼭 생각해 보라고.

인생의 파트너가 꼭 결혼상대로 결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

독신이든 기혼이든, 전업주부이든 아니든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내야 할 부분은 공감도 많이 되었는데

누구나 싱글(이혼 또는 사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활자로 보게 되니

느낌이 사뭇 다르긴 하다.

 

읽다보니 대부분 공감은 되고 충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반론이 충분하게 나올 이야기들도 많았던 것 같다.

정리되기보다는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놓는 스타일의 책이기도 하고.

 

피해가고 싶은 부분이 정곡을 찔러오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나름 정체되고 머뭇거리던 발걸음을 옮기는데 도움이 될 책이기에. 

 

"10년 후를 볼 줄 아는 사람은 '자기다운 모습'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보며,

'하고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합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고수하기엔, 나이가 열정을 치기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다운 모습을 고수하는 것이

과거의 자신에 묶여 있는 일은 아닌지 의심해보라는 작가의 조언을 곰곰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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