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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 젊음의 탄생 >
시대의 지성이고, 멘토라는 찬사를 받으시는 이어령님의 <젊음의 탄생>.
초간이라 생각했는데 재출간이라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2008년 즈음엔 내가 뭘하느라 바빴을까? 재출간을 기념하여 읽게된 책.
아직도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이어령님의 <삶의 광택>의 첫구절이 기억나곤 한다.
"나는 후회한다. 너에게 포마이커 책상을 사 준 것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이후 이어령님이 티비에도 나오시고 하실 때면 귀를 쫑긋해서 듣곤 했는데
근래에 따님의 삶이 소개되면서, 그런 아픔을 간직하였으나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좋은 말씀과 희망찬 강연을 많이 하셨구나 싶어져
그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곤 한다.
".. 끝없는 도전, 지치지 않는 탐색 열정 안에서 날마다 새로운 젊음이 탄생한다."
이 책은 솔직히 '젊음'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젊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삶과 앎에 대한 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의 생각과 가치가 우리의 삶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개인의 틀을 깨는 깨달음과 지혜가 우리의 앎과 방향성,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주는지
그래서 '젊음'은 강제화 되는 것이 아닌 진취적 역동적으로 얻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쪽에는 개인을 쥐고 있어야, 한쪽에 통합을 쥘 수 있는 것.
이런 모순적 사고 속에서 통합은 글로벌, 세계화, 국제화 등등 수많은 것들을 버무려져
소멸 속에 또다른 것이 생겨나는 창조를 반복하다 결국에 융합된 젋음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젊음은 나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20대의 빛나지만 아직은 여린 그네들의 권리인 젊음이 아닌
30대의 열정과 창조적 도전, 40대의 끈기와 진취적 패기 그리고 50대의 원숙과 지혜,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여전히 '젊음'이 화두처럼 인생을 끌어가기를 권한다.
(60대도 여전히 젊은 세대로 보실 이어령님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책 내용은 사뭇 젊음과는 관련없게 느껴져 조금은 산만하지만
수많은 지식과 그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놀라움의 연속이다.
박학다식 속의 그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그런 사소함 속에서
큰 줄기(젊음)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찾으라는 말씀이신데,
책 자체가 강연을 염두에 두고 쓰신 듯, 한 챕터를 읽어낼 때마다
시대의 '젊음'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보다 재미난 강연을 들은 듯이 즐거워진다.
또 내 안의 상식과 지식들이 쌓여간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여전히 재치스러운 말씀도 재미있다.
글로벌과 세계화가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글로벌을 '세게'하면 세계화가 된다던가
우리으 앎, 삶, 젊음이 'ㄻ'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연결짓는다는 엉뚱기발하신 생각들.
이모의 오래된 책상 대신 포마이커 책상을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대던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나게 한 이어령님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