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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ㅣ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로라 S. 더스키스 엮음, 박유안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
건축과는 관련이 없는 삶을 살다보니 문외한에 가까웠다.
기회가 있어 건축가 조원용님의 강의를 듣고 난 뒤,
건축에 스며든 철학과 그 철학에 의한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정 분야의 특정한 기술로 고뇌하는 건축가는 건축을 어떻게 말할까 궁금했다.
그들이 만든 건축물이 평가를 받는 스트레스를 어찌 감당할까.
쉽게 따져 아름답기만해도 부실공사라면(최근 베네치아의 다리 이야기이다),
영감을 가진 건축이지만 아름답지 못하다하여 외면받는다면.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의 방대한 지혜와 명언을 함께 만끽하고 싶다는
저자 로라 S. 더스키스(건축회사의 사서이다)는 시대와 공간을 통털어
건축가들이 중시했던 부분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한번 지어진 건축은 인위적으로 해체작업을 하기 전에는
그 자리에 그 위용을 뿜어내기 때문인지
건축가들의 고뇌에 찬 명언들은 한결같이 경고성이다.
자연을 중시하고, 인간을 생각하고, 한계를 인정하라 했지만,
반면에 독창적이고, 자존감있는 건축을, 독창적이고 발전적인 새로움을 중시하는 조언들이다.
화려하거나 웅장하거나 혹은 디자인이 아름답다고 다 건축물이 아니듯이,
결국 철학적 영감 속에서 인간의 삶을 고민했던 건축가가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 내었던 바로 그 건축물만이
생명을 얻어 오랜시간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나 싶다.
건축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생소한 직업 건축가(건축업자라는 말을 싫어한다).
그들의 삶과 특징 또한 본연의 인간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는
유머러스한 대화형식의 조언들이 재미있는 책이다.
난 휴가가 정말 싫다.
아니, 어딘가에서 건물을 지어 올리고 있어야 할 사람이, 왜 해변에 앉아 노닥거려야만
한단 말인가? - 필립존스
나는 새벽 다섯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 문자 그대로 일에 푹 파묻혀 산다.
다만 며칠이라도 휴가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난 아마 신경쇠약으로 쓰러지고 말 것이다. -
리처드 노이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