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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 ㅣ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사라 베이더 엮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 >
머리와 가슴과 마음이 표현하는 제각각의 의미를 하나로 빚어 낸 결과물을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전문 디자이너이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자신있게 디자인에 대한 잠언을 뽑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고,
그 감각에 실린 잠언은 어떠할까 궁금했다.
만들어내기 위한 창작의 고뇌와 그 결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좋지만,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철학적 인내심이 느껴지는 잠언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책이다.
나는 생활과 예술 속의 디자인을 누릴 수 있는 자격만 가진 일반인이고
내 생활 요소요소에서도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 디자인이라 말할 수 없거니와 그 세계를 이해조차 할 수 없으니.
저자 사라 베이더는 오히려 도서 편집자이고 작가이며 학자인데
최고 기량의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명언을 수집했기에, 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이 명언들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폐부를 찌르는 만능칼"이 되기를 바란다고.
어쩌면 동경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전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에 대한 소소한 의견과 그 이야기에 대하여 알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기대가 컸기에 실망이 컸던 책이다.
네임인덱스를 읽으며, 이렇게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구나 하는 반가움과
그들의 잠언(?)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발췌록들.
어쩌면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글들이 주옥으로 느껴지지 않았을지도.
전문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좀 달라보이는 책이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에 환호하며 감동받는 것에 비하면
잠언들은 가볍다는 생각이였지만, 그들의 전문은 말보다 디자인이지 않은가.
순간적인 영감이 영원함을 만들어내는 그들은 말빨보다야 디자인빨이지!!
디자인 DNA가 없는 내가 안타까워지는 책.
1975년에 그놈의 (I♥NY)을 만들었을 때
홍보용으로 두어 달쯤 가다 말겠거니 생각했다.
밀턴 글레이져 (1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