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 패러다임을 뒤흔든 논쟁의 과학사
토비아스 휘르터 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

우리 생활의 시시각각이 선택의 연속이다. 예전에 TV코메디 프로 중에

A와 B의 상황을 두고 " 선택했어"라고 외치며 선택 후의 일들을 단막극처럼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시간개념으로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 상황은 단지 '만약'이라는 가설일 뿐이다.

그러나 평행우주 혹 다중우주의 존재 속에 내가 있다면, 그래서 나와 다른 상황을 선택한다면?

정말 흥미를 돋구는 이론이다.

평행우주라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타임머신' 혹은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언제나 양자물리와 평행우주가 곁들어 나오곤 했다.

쉽게 말해 양자물리는 물체가 관찰을 벗어났을 때 고정형태(입자)가 아닌 파동의 상태라는 것이고,

평행우주란 적절한 환경에서의 원자 조합으로 이루어진 우주 중의 하나인 이 지구에 속한 내가,

또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 소우주 속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를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의 경우가 존재한다는 다중우주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상자를 열어보면 고양이의 생사生死 결과가 알 수 있지만,

상자를 열지 않는다면 결국은 경우의 수만 존재하는 것이니, 소우주 속을 떠돌다가 운이 좋아

나와 똑같은 존재를 만날 수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10장의 내용 중에서.)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는 이런 양자물리부터 양자역학,

평행우주론이 가설로 시작하여 분분한 의견 충돌을 거쳐,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양자물리학의 '다양한 세계들의 해석'에 이르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들려준다.

(책이 어려울 것 같아 보이지만, 진짜 쉬운 이야기들이다)

평행우주론을 미친 생각으로 간주할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저자 토비아스 휘르터, 막스 라우너는 평행우주론(다중우주론)을 지지하고 있으며

과학이 퇴보하지 않는 한 평행우주론이 상식이 될 것을 믿고 있으며

다중우주의 개념이 만들어내는 궤변 속에서 혼란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과학이 증명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단 하나의 내가 존재하지만

일전에 상대성이론을 뒤엎을 유일한 가능성인, 빛보다 빠른 소립자인 '힉스입자'가 발견이 되었지 않는가.

종교(기독교 혹은 천주교 등)를 가진 이들이 본다면 이의제기를 하고 싶은 책일 듯.

내 생전에 또다른 나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수많은 내가 우주의 어딘가에서 또 존재하고 있다 상상하니

가슴 떨리는 설레임이기도 하지만 소스라치게 소름 돋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학적 흥미와 물리학 상식을 원한다면 이 책은 200%였다고 추천!!

물론 우주에 대한 신비가 전혀다른 의미의 신비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