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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일기
지허 지음, 견동한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불가에 귀의하여 스님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새벽예불은 오전 3시! 끊임없는 절과 염불!
단백질이 거의 없는 음식, 그리고 배고픔과 모자란 잠 추위와 병마에 시달리면서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피안의 무엇!
하지만 피안의 무엇에 도달하기 전에 무수한 이들이 탈락한다. 이름모를 노승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생긴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며 이승을 하직할 때 과연 조계종과 같은 거대 종단은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을까?
명진스님같은 분은 절집 회계를 공개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스님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자신의 노후를 위해 절집재산을 공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노인일 뿐이므로 결국 돈만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 책은 동안거 동안의 스님들의 수행모습을 묘사햇다 혹독한 고행을 통해 피안의 무엇을 얻고자 하는 모습은 아름다울지나 그과정속에서 배고픔에 의한 위장병, 영양실조에 의한 결핵, 병원비조차 없어 죽을 자리 찾아가는 승려들의 모습...
용맹정진이 아무리 피안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해도 결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고통이 부처님의 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붓다는 결코 극한의 고통으로 인생의 고통을 해결하란 말씀은 하지 않았을 터인데
자신의 인생을 걸고 붓다의 길을 찾다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병마와 가난으로 숨져간 이름모를 스님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