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이야기꾼 파울리네 우수문학상 수상 작가선 4
제임스 크뤼스 글, 레나테 하빙거 그림, 박종대 옮김 / 주니어중앙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로서 드디어 다 읽은 책 [뒤죽박죽 이야기꾼 파울리네]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보름이 다되었지만, 이제야 책을 다 읽은 이유는 매일 밤 아이들과 잠자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던 탓이었기도 하다. 뒤죽박죽 이야기꾼 파울리네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어 이젠 아이들이 밤이면 밤마다 파울리네!!를 외친다.

"엄마 오늘밤에도 파울리네 읽어줄거지?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라고 하면서 말이다.

처음 아이들과 함께 읽기 전에 엄마인 내가 먼저 이 책을 읽어봤었는데, 그 때의 느낌이랑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아주 달랐다. 혼자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니 더 새록새록 묻어나는 듯 했다.


잠자리에 누워서 파울리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온갖 상상력이 동원된다. 처음 파울리네와 오월의 이야기를 읽어주고 난 뒤의 우리아이 반응은 이렇다.

"엄마, 난 파울리네가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머리도 크고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하하하"

아이의 말에서처럼 기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여자아이가 지닌 캐릭터는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외모부터가 파격적이다. 뒤죽박죽 이야기꾼답게 머리도 뒤죽박죽이다.


책속에서 파울리네는 재치 넘치는 이야기꾼으로 나온다. 작가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작가아저씨는 파울리네에게 그 보답으로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선물로 준다. 물론, 파울리네는 이 맛있는 과자를 먹기 위해서 환상적인 상상력을 총동원한다.

파울리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무한한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꿀과자 이야기에선 아이들도 많은 공감을 얻었었다. 파울리네가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물으면 어떤 질문이든 간에 그 대답은 "꿀과자"로 머릿속에 온통 꿀과자로 덮여있던터에 낯선 신사가 "꿀과자를 실컷 먹게 해주겠다"고 한 뒤론, 파울리네가 먹는 구운 사과도 꿀과자 맛이 나고, 맛있는 소시지에서도 꿀과자 맛이 난다.

심지어 뭘 먹든 모든 것이 꿀과자 맛이 나는 바람에 파울리네가 꿀과자에 질려버려서 엉엉 울면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꿀과자 파울리네가 싫다고 소리치자, 낯선 신사가 지팡이를 이용해 다시 보통아이로 되돌아가면서 파울리네는 더 이상 꿀과자에 미쳐 날뛰진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론 꿀과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사과나 호두, 소시지 , 팬케이크, 곡식빵, 버터빵도 똑같이 잘 먹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어떤 음식이든 한 가지에 편중하기보단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파울리네가 대신 그려주었고,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누리게 한 멋진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잠자리에서 읽었기에 잠들기전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도 느끼게 했었으며,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충동질했기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권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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