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배성아 글.사진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랑을 할 땐 그 사랑의 소중함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한번쯤 가슴 아픈 시간들이 그를 훑고 지나간다면 다시 찾아오는 사랑이 얼만큼 소중한지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우리가 한번쯤 겪게 되는 사랑도, 일도, 그리고 살아가는 인생까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소중한 의미를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게 만들었다.

이 책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선 10년 넘게 라디오 작가로 일을 해온 배성아씨가 쉼없이 한길만을 달려오는 동안 사랑도 잊은 채 살았던 삶을 돌아보기 위해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각지로 떠나 그곳에서 느꼈던 가슴 절절한 기록과 아포리즘을 전해준다. 

저자는 지나온 시간 속에서 사랑, 일, 그리고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되살아날 때 진정한 사랑에 눈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그리움의 원천은 떠나옴에서 더 절절히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대상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그리움을, 그리고 사랑을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 시간들 속에서 비로소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들을 가슴으로 찾을 수 있고, 지나간 그리움과 곁에 있는 사랑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눈뜰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산 속에 서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을 하면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책 속에 함께 담은 사진은 빛바랜 향수를 안겨다 주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나도 일에 묻혀 있는 시간동안 여행을 떠나오면서 그 소중함을,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내게 그 때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들이 어렴풋 떠오르니 기분 또한 새로워진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사랑뿐 아니라, 일을 하면서 느끼는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 또한 곁에 함께 지내오면서 알게 모르게 쌓이는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이 책과 함께 기분 좋은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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