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는 바울에게 무엇을 물을까 - 깐깐한 법학자의 로마서 탐독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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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4.

바울 :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써 의롭게 여겨 주시는 '의'고,
"자기 의"는 유대인들이 주장한 바 율법의 행위를 통하여
의롭게 되는 '의'라고 이해되면 되겠구나.
그러나 이는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란다.

더디오 : 바울 사도여, "올바른 지식"이란 무엇입니까?

바울 : 오직 믿음으로만 외롭게 되어 구원을 얻는 다는 것을
아는 것이오.

-

호통 판사라 불리는 천종호 판사님의 책으로는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선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질책을 담은 책,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신앙서적에도 채움의 은혜를 담으시니
하나님이 세우신 분은 이토록 쓰임받는 큰 사람이
되는구나 싶어 또 뭉클해진다.😌😌❤️❤️

'저자는 심지가 곧고 자신의 사역의 근원을 찾아 가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 추천사(p.6) 참조

바울과 제자들의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로마서 전체를 성경 말씀과 더불어 알기 쉽게 풀이해주신다.
읽어가는 동안 독자인 나 역시 디모데의 곁에서
바울 사도의 말씀을 함께 전해 듣는 제자가 된다.


친필 사인에 기록해주신 말씀처럼 이 책의 중심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말씀이 지면 곳곳을 등불과 같이 밝히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빛 가운데 주님의 음성을 듣고 부르심을 받은
택정하심 은혜를 입어 불리게 된 "사도"(使徒).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널리 전하라는
주님의 사명을 받은 이, 곧 사도 바울이라!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6-17) 아멘🙏

감사함에서 비롯된 믿음은 구원의 은혜와 성령의 은혜
그리고 '의'의 선물로 이어진다.
악(죄)을 멀리 하고 선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며
화목하게 되기를 소망하는 그 시작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오직 '감사'뿐 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어 택함 받은 우리,
주님의 복음으로 능히 견고하여지고 주님의 지혜를 닮아감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함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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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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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띠지에 쓰여진 것처럼 꽃그림 한 장 한 장 모두를
그림엽서로 만들어 액자에 담아두고 싶은
그야말로 꽃 화보집이다.

앙리 마티스부터 에두아르 마네,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화가들의 108가지 꽃 그림은 봄의 시작을 앞당겨준다.
정물화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꽃 그림은
정지되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그 순간에도 피어나는 생명력으로 화가들에게
영감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흔하게 여기는 소재임에도 똑같은 꽃 그림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히터는 사진을 토대로 포토페인팅 작품을 구상하여
독창적인 기법을 선보이고

윌리엄 니컬슨의 숨은 그림 찾기와도 같은
손잡이가 부러진 결함을 그림자로 채워 살짝 숨겨둔 느낌은
유심히 관찰해야 발견할 수 있는 요소이다.

에드워드 스타이건은 1차 세계대전으로 그림은 포기했지만
원예활동을 이어가며 명확한 초점과 디테일로
살아있는 갖가지 꽃 작품을 전시회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풍경마저 강렬하게 표현한 <오필리아>는
아름다움과 죽음을 꽃과 물이 차오르는 것으로 나타낸 그림이다.

나의 원픽을 받은 꽃 그림은 에두아르 마네의 <라일락 꽃다발>과
<크리스털 꽃병에 담긴 카네이션과 클레머티스>!
투명한 크리스탈 꽃병이 꽃의 살아있음을
한층 더 생생하게 담아낸 이유에서다.
꽃병에 담긴 물 표현까지 어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은 충분해 보인다.🥰🥰

형형색색 꽃의 아름다움과 치유의 힘,
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식물과 자연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에게 삶과 죽음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이 책은 독자들을 초대한다.
기꺼이 좋은 관람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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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마디북 청소년 문학 1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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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 맞는가...."
이건 아니었다. 이런 일은 일제 치하에도 없었다.
현치호는 제주 지역의 유지들과 신문기자들을 불러 모아
계엄사령부에 항의를 가겠노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렇게 비극은 일단락되는 줄만 알았다.

-

제주의 바람에 동백꽃잎이 날리는 언덕을 달려가는
수혁과 준규, 옥희.
그들 앞에 펼쳐진 물결치는 바다, 그 바다에 슬픔이 만연하다.
가슴아픈 우리 역사, 제주 4•3을 기리며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기에 충분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더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준규...
수혁의 눈 앞에 나타난 준규는 서 있기도 힘들어보이는 몰골에
비감이 가득찬 눈으로 수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겁을 냈지만
수혁은 의연하게 그를 마당으로 들여 술을 권한다.
어린 시절 형제처럼 지내온 친구인지라
반가운 마음도 있었기에 술을 주고받으며
그 시절 친구였던 때로 돌아가 눈물의 재회를 이룬다.

우린 친구였을까?
총을 겨눈 원수였을까?

어릴 적부터 마을에서 친구로 자라온 꼬마 삼총사,
수혁과 준규와 옥희.
제주도 주민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에 이르면서
항의와 시위로 이어진 민•관 총파업이 커지면서
육지에서 들어온 경찰들과 서북청년회는 손을 잡는다.
이들을 수습하고자 이북에서 사람을 보내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을 향해
온갖 갈취와 폭력은 곧 고문과 총살까지 이어진다.
찾는 이들과 연관된 이라면 그 누구라도
여자와 어린 아이, 노인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살해와 공포는 마을을 까맣게 숨죽이도록 만들었다.

제주 해안이 봉쇄되었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p.121)

비통함과 분노로 절규하던 수혁과 준규 그리고 옥희.

저들의 이 끔찍한 비극은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며
꿈꾸던 세 사람의 청춘을 모조리 잠식시키고야 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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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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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란 쓰는 사람의 진심이 있어야 존귀해지는 법이다.

📍.

'터무니없다'는 '허황되고 이치에 맞지 않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터무니'가 무엇이냐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실은 단순한 어휘이다. '터무니'는 '집터가 있던 자취'를 말한다.
그런 자취조차 없으니 거기에 집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터무니
없는 것이다.

-

단어의 유래와 우리가 늘 써오던 말의 어원과 역사,
그 신기하고 신비한 사연들을 마치 옛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처럼 들려주는 책이다.
한자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우리말을 비롯해
한자에서 유래된 음이 바뀐 말,
우리말과 한자어를 합친 말,
차츰 생략하는 일이 잦아지는 우리말,
지금, 의미의 전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말 등
세상의 말들을 읽는 재미로 초대하기도 한다.

특히 부사로 쓰이는 '만약', '만일', '가령' 이 모두
한자어의 영향이라니! 분명 배웠을텐데 문장에서
쓰이는 빈도가 높아 우리말인 것처럼 여겨진건지도 모르겠다.

김치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한국이지만
배추 씨앗을 처음 만든 나라가 놀랍게도 중국이다.
백채( 白菜)라 불렀던 것이 음운이 변하여 '배추'가 된 것.
전통 K푸드의 대표인 김치 재료이기에 '배추'는
당연히 우리말 어원인줄 알았는데 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제5부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에
"한자와 우리말이 섞인 어휘".
사람을 이르는 우리말 '이',
'뜨다'에서 나온 단어 '떠돌다'로부터 비롯된 것'이
어중(於中) : '무리 가운데 있다'라는 한자어와 만나
'어중이떠중이'라는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어휘가 되었다. (p.240) 는 것.

놀라우면서도 따라읽게 되는 [제6부 공부가 쉬워지는 말]은
아이들도 함께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서양 과학이 가장 빨리 전파된 곳이 중국이다.
'사이언스'를 '격치'로 번역했고,
'과학'이라 불린 것은 일본이 번역한 용어에서 가져온 것이다.
동아시아 이웃나라에 가까이 있어그런지
학문을 뜻하는 분야의 대다수는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가 많다.
일본이 만든 물리학, 화학, 의학 용어를 수용한것은
일본의 번역 용어가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중력(重力), 원소(元素) 와 같은 용어를
바꿀만한 또다른 용어가 있을까?
그들이 번역하면서 그 뜻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인정!👍

이토록 방대한 어휘에 새삼 깊어지는 이해와
높아지는 어휘 표현력을 원한다면 추천!
나는 얼마나 적절한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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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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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나가는 건 삶이 지나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한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고 붙잡거나 멈출 수 없다.
그게 어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피할 수 없는 힘이다.
내 삶도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지나간다.
나는 그걸 이해했다.

-

시그리드 누네즈의 작품은 처음인데 반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분명 그만의 매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불확실한 봄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분명 소설인데 읽을수록 산문의 세계를 넘나드는
느낌이 내겐 좋았다. 이것이 첫번째 매력 포인트!

화자는 중년 여성의 작가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새 한마리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이뤄지기라도 한 것일까?
아이리스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인 금강 앵무새를
그들의 집에서 거주하며 돌봐주기로 한 일을 맡는다.
여행을 떠났던 길에 코로나가 시작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막힌 탓에
아이리스 부부는 급하게 앵무새 유레카를 돌봐줄
이를 구했던 것.
앵무새를 위해 새장이 아닌 작은 방 하나를
마치 열대 우림처럼 꾸며진 벽화와 거대한 돔 지붕 장식을
갖춘 완벽한 공간!
뉴욕 거리마저 조용히 잠재운 코로나 봉쇄 조치는
우리 모두에게 불확실한 일상이 되었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텅 빈 아파트에서 유레카를 돌보던 소설가 화자는
앵무새를 돌보는 일이 어느 새 자신을 위로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돌보는 일이 곧 나를 돌보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그렇게 불확실한 일상이 이어지던 중,
현관문 비밀번호가 눌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등장한 한 대학생.
자신이 먼저 유레카를 돌보던 사람이라 주장하며
그 아파트에 거주할 이유를 거론하며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이 책이 매력적인 두 번째 이유는
반가운 작가들 이름과 옛노래 가사들이 인용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조 브레이너드 등
이들처럼 소설가의 세계는 다른 작가들에게도
분명 기여하는 바가 있어 문학으로 만나는 것일테다.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읽으며 몇몇 페이지에서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는데 작가 특유의 건조한 문체가 있다는
친절한 가이드 덕분에 독특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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