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기와 젖병이 있는 집이라면 젖병 소독기는 선망의 육아 필수품
일텐데 (사실, 전 사용도 못해보고 두 아이를 키웠네요 아숩^^;)
AI 젖병 소독기 기능을 음성으로 안내하고 관리하는,
비주얼 AI 도우미 그것도 키크고 잘생긴 남자 버전이라니ㅎㅎ
피로가 다 풀릴 듯 ㅎㅎ
일종의 시리 또는 지니, 빅스비와 같은 사물 인터넷 영역이
육아에 좀더 친숙한 느낌으로 비중을 둔 이야기다.
엄마라면, 육아에 시달려본 이들이라면 재미와 공감을 다
만나볼 수 있는^^
아기의 샤우팅과도 같은 트림 소리에 울집 아이들 옛 생각이 나서
ㅋㅋㅋ 크게 웃어보기도.
생각지도 못한 비주얼 AI 등장도,
육아에 고립되어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
남모를 눈물짓는 맘들에게도,
오랜만에 SF소설로 공감과 재미를 더해보시길♡
단편 2(표제작)- <오늘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작가님과 출판사의 줌토크에서 이번 소설은
'워킹맘 헌정도서'라 하신 말씀처럼 워킹맘들의 비애를 너무 잘
표현해준 단어였다.
출산휴가를 끝으로 직장에 복귀하려는 혜인.
아이를 맡기고 출근을 해야하지만 어린이집 휴원 안내로
고립되기 일보직전!
멀리 있는 남편은 어차피 바로 달려올 수 없으니 고민만 쌓여가는데
신개념 유아동반 이동 서비스를 소개받고 냉큼 신청을 한다.
이름하야 "황새영아송영".
대형 컨테이너 트럭 정도 되려나?
아늑한 실내 공간을 그대로 옮긴 듯한 차량 내부에 한번 놀라고,
사람이 아닌 AI육아 돌봄도우미가 동승하고 있어 또 놀라고
그 모든 시설에는 엄청난 이용료가 있음에 놀라는 혜인.
얼마의 비용일까 진심 궁금해진다.
혜인과 아인은 무사히 친정엄마의 품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인간과 AI의 이야기는 결국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작가님의 말에 끄덕여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