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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일레인 폭스 지음, 함현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평점 :

인류는 모두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조절해서 무엇을 주도적으로 사용할지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제 우리 생각에 대한 환상적인 사용 설명서가 나왔다. 이론적으로 탄탄하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설명서다. 성장하고픈 소망이 있는 분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한다. [김경일(인지심리학자) 추천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확실한 건 모든 게 불확실하다는 사실뿐이다.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다른’ 가능성이 존재하고, 새로운 길은 종종 우리를 괴롭히는 장애물과 고통 사이에서 열리곤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세상. 우리에게 필요한 건 변화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능동적 인간으로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오랜 시간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연구해 온 일레인 폭스 역시 세상의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는 것을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는데. 생각과 감정, 행동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사고방식을 저자는 ‘전환 기술 (스위치크래프트)’이라고 정의한다.
일레인 폭스의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전환 기술’을 소개하고, 저자가 수십 년의 연구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한다.
“변화에 필요한
유연성과 느슨함 안에는
자유와 행복이 존재한다“
-고타마 싯다르타-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은 전체 5부로 구성되었다. 도입부인 1부(왜 스위치크래프트인가?)에서는 변화에 따라오는 불확실성과 걱정을 관리할 방법으로써 전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본다. 이어지는 2부에서 5부까지는 전환 기술의 4가지 핵심 요소를 하나씩 소개하는데. 정서적 기민성, 자기 인식, 감정 인식, 상황 인식. 상호 작용을 하는 각각의 요소를 자세히 파헤치며 지금까지의 연구들과 그 결과, 전환 기술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등을 담은 이 부분은 독자에게 가장 유익한, 책의 핵심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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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경과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기민성과 유연성이 바로 회복력의 비결이다. 우리 조상들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해왔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보통 이런 유연성을 잃고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만, 우리 안에 내재된 기민성은 위기 시에, 혹은 우리가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때 다시 발현된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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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효과가 좋았던 조언의 핵심은 그들의 생활에 리추얼과 체계를 도입하라는 것이었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전에 산책 혹은 조깅을 하거나 요가 수련을 해도 좋다. 매주 시간을 내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할 수도 있다. 매일 시간을 정해 휴대전화를 끄고 독서나 음악 감상을 하는 것도 좋다. [p.53]
리추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 매일 아침 10분 명상하기, 물 한 잔을 마시면서 편안한 음악 듣기 같은 작은 리추얼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고 한다. 우리 뇌는 일종의 예측 장치인데 이런 리추얼은,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뇌가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불안감과 경계심을 줄이고, 편안함과 여유 속에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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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잘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당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일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의욕을 가지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기에 적당한 상태를 찾아라. 인생 최고의 순간은 몸과 마음이 최대한 (하지만 한계를 넘어서지는 않는 정도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온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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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느껴지면 당신은 따뜻한 국물을 먹을 것이다. 피곤하다고 느껴지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감정 조절 방법도 계속해서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려면 기민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진실성도 가져야 한다. 우리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뜻이다. [p.320]
일레인 폭스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과 직감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감정을 담은 글쓰기도 우리가 기분을 정확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로록 하는 데 효과적인데. 일기와 감정 표현의 글쓰기를 더한 ‘감정 일기’를 써 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될 때 마음이 편안한 파워 J형 인간이라, ‘변화에 적응하는 기술’이라는 스위치크래프트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한 장 한 장 묻어나는 저자의 세심함에 더 재미있게 읽어 나간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이었다.
책 곳곳에 담긴 테스트로 독자는 자신의 성향이나 능력을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적절한 훈련법을 고민할 수 있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요약을 담아 다시 읽을 때는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친절한 구성 역시 마음에 들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스트레스를 받아 온 사람, 외부의 상황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