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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
김원일 지음 / 실천문학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말양의 독립운동의 자취를 찾아가는 이야기. 176쪽부터 집중적으로 이야기됨.
울산 봉대산 묘지 -> 봉대산 공원으로
˝그 시절, 안전 불감증으로 공사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사상자가 속출했다. 안전 사고로 죽은 자에겐 몇 푼 위로금이 가족 손에 쥐여졌을 뿐, 경제 건설에 혈안이 된 군사 정권 아래 어디 대놓고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사고사로 죽은 자들은 서둘러 봉대산 국유지에 매장되기 시작했다. 판때기관조차 마련 못해 지게에 시신을 얹어 장례 절차도 없이 치워냈다. 봉대산 묘지들이 들어선 뒤, 장정 아들 따라 울산으로 들어와서 죽은 늙은이도 함께 묻혔다. 봉대산 묘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1980년대 중반에 매장이 금지되기까지, 지푸라기 같은 민초 수천 구의 시신이 무주구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