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
이동준 지음 / 라온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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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을 해보고자 하는 막연한 소망 같은 게 있었다. 장사를 해본적은 없는데, 아이들 키우며 할 수도 있는 일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온라인 쇼핑몰은 쿠팡과 네이버 정도인데, 해외에는 쇼피파이라는 것이 있다고 듣기는 했다. 그런데 그게 네이버와 비슷한 체계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쇼피파이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 안내서가 있어서 읽어보았다.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라는 이동준 저자의 책인데, 당근을 연상시키는 주황색과 초록색의 대비를 이룬 표지다.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면 우선 온라인에서뿐아니라 그 이전에 무역업에 오랜시간 종사했던 분인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저자의 경력이 드러나는데, 바로 쇼피파이 자체에 대해서보다 무역이나 마케팅을 아우르는, 기업의 입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성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지침주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차례를 보면 앞의 절반 정도는 쇼피파이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데 할애를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런 쇼피파이를 활용하여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고객을 유치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온다. 뒷부분은 쇼피파이 자체에 대해서보다는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전반에 대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쇼피파이에 대해서 알아보면, 쇼피파이는 캐나다의 IT기업이고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고 한다. 시총이 170조라고 하니 네이버의 4배이상 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쇼피파이로 만들어진 스토어가 전세계에 120만개정도고 매출액은 물론 스토어 개수도 전세계 1등이라고 한다. 미국내 전자상거래 점유율 10%이고, 매출이 아마존에 이어 2위라고 하니 얼마나 큰 기업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쇼피파이가 어떤 툴일까 잘 감이 안왔는데, 쿠팡같은 곳이 대기업의 마켓플랫폼에 입점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쇼피파이는 네이버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은 같다. 상품판매용 웹페이지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니 말이다. 네이버와의 차이점은 결제시스템은 물론 배송시스템까지 제공한다는 점일 것 같다. 네이버 입점스토어의 경우, 약간 독립된 홈페이지를 갖춘 쇼핑몰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유입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 쇼피파이는, 이것도 물론 구글이라는 플랫폼에 의지를 해야하긴 하지만, 아마존이나 구글, 유튜브등 다른 채널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쇼피파이의 강점이라고 하면, 국내의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들이 셀러들을 자신들의 회사를 키우는 수단정도로 이용한다면 쇼피파이는 셀러들과 상생하기위해 노력하는 채널이라는 점인 것 같다. 쇼피파이는 셀러들에게 구독료를 받고 판매할때마다 수수료를 받기에 셀러가 잘되는 길이 쇼피파이가 잘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그외에도 책에서 설명하는 쇼피파이의 장점은 많다. 안정적인 시스테미라는 점, 쉽게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고,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쇼피파이는 아직 한국에 들어와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고객에게는 판매를 할 수 없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국내의 쿠팡이나 네이버가 아닌 쇼피파이에 끌리게 된 계기가 있다. 10여년 무역에 종사한 저자는 마케팅이나 해외바이어와의 계약 경험도 많을텐데 쿠팡이나 네이버에서는 쉽게 성공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쿠팡과 네이버는 셀러를 위하기보다는 대기업이 배를 불리기 위한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을 강요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거나 잘 팔리는 아이템을 기업이 가로채서 팔거나 혹은 하루아침에 상품페이지가 사라져서 그간 쌓아왔던 후기들도 날아가버리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발견한 쇼피파이는 기업이 아닌 셀러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구글과 연계하며 공짜 마케팅도 할 수 있고, 좋은 아이템이 있는 셀러라면 세계적인 고객들에게 판매를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부분이 이부분인 것 같다. 그냥 돈을 벌려고 가볍게 생각해서 아무물건이나 팔려고 장사를 시작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쇼피파이에 대해서보다도 더 많은 부분을 마케팅이나 어떤 자세로 장사에 임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할애를 하고 있다. 쇼피파이에 대한 책인데 굳이 왜 그렇게 많은 부분을 마케팅에 할애를 할까 의아하기도 했지만, 내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돌아보면 저자의 깊은 뜻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나도 인터넷 판매에 관심을 갖고 비교적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듯한 구매대행을 수업도 들어보고 사업자도 만들고 통신판매허가도 받고, 페이지도 만들어서 상품도 몇가지 올려서 실제로 칼은 뽑아보기는 했었다. 그런데 몇번 물건을 올리고 나서는 판매도 되지 않고 물건 몰리는 것도 흐지부지되면서 결국 접게되었다. 돌이켜보면, 사실 나는 물건이 판매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파는 물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품페이지도 몽땅 긁어다가 올린 것이고, 내가 만져본적도 써본적도 없는, 검증도 안된 상품을 판다는 것이 찔렸던 것 같다.



그렇기에 뭔가 장사를 한다면 파는 입장에서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다면 더 좋은 것 아닐까? 중소기업이나 자신만의 아이템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쇼피파이에서 해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해본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바이어를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서 성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이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을 막을 자가 없는 것 같다. 나는 당장은 쇼피파이에 팔 물건도 없고, 그래서 쇼피파이를 시작하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앞으로 머지않은 시일 내로 농사를 지어 내땅(빌린 땅이지만)에서 난 작물을 팔게될 것이고, 그때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팔아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서 고마운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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