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들었을때 어안이 벙벙했다. '요즘 세상'에 세계 어딘가에는 아직도 전쟁을 시작하는 곳이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뒤로 연일 유튜브에는 차마 눌러볼 엄두가 안나는 잔인한 뉴스들이 올라왔다. 전쟁의 실상이란 이런 것이나 싶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느껴졌다.나는 운좋게도 한국이라는 지금은 민주화가 이루어진 안전한 나라에서 가족들과 비교적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 역사를 보면 피로 얼룩진때가 왕왕 있었다. 군사독재 시절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목숨을 건 투쟁을 했던 선대의 노력과 희생으로 지금의 내 삶이 가능한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여전히 암흑속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번에 읽은 '국제 분쟁으로 보다, 세계사'를 통해 내가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심했는가 새삼 깨닫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저자인 송영심은 역사교사로 40년간 교편을 잡으셨다고 한다. 세계사에 대해 책을 여러권 쓰셨고, 전쟁없는 세상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셨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분쟁 속의 세계사를 쓰신 것이 단순히 정보전달의 목적이 아닌 그러한 잔혹한 현실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관심과 염려 때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목차를 보면 열세가지 분쟁, 혹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을 소개한다. 얼핏 들어본 나라도 있고 처음 듣는 나라도 있었다. 첫번째 사례는 비교적 최근에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여섯번째 꼭지에 나와있다.전쟁을 하는 이유는 다양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같이 영토분쟁인 경우도 있고, 쿠르드족이나 미얀마 내의 로힝야족처럼 소수민족을 탄압도 있었다. 코소보 전쟁처럼 종교갈등으로 인한 전쟁도 있었다. 또한 이라크 걸프전처럼 주변국이나 강대국의 이권다툼에 얽혀서 약소국이 전쟁을 하게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약소국 내에서는 힘이 약한 여성이나 아이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일도 많음을 본다. 차마 읽기 어려운 내용도 많았다. 나는 이제껏 그런 기사는 대면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던 편이었다. 앞서서도 말한 것처럼 무력감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는다면 세계 어느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체계가 민주주의라는 것을 모르는 나라가 많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면 알지만 평화를 이룰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