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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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백세희 엮고 옮김



책을 펼쳐 마음가는 대로 읽다가
에밀리 브론테의 시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밝고
여름 하늘처럼 따뜻하네”

-하루 종일 나는 고생했지만, 에밀리 브론테


🌷
정신없는 일상 속에 책을 펼쳐들면
고전문학 속 아름다운 여성과 그들의 문장들에
마음이 환해지는 것 같았어요.
긴 연휴동안 집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살며시
펼쳐보며 마음을 정화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정을 다해 살다 간 12명의 여성작가들의
보물같은 문장들.
자각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고
꿈을 꾸며 미래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자 했던,
문학 속의 여성들 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그래서인지 더 깊이 와닿았는데요.
마음이 꿈틀꿈틀, 왠지 모를 용기가 생기고
일어나 뭔가를 해보고 싶어지는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
1장, 우정과 연대의 문장들을 통해, 관계 맺었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요.

2장, 다채로운 감정의 문장들을 통해, 살아오며 느꼈던 내안의 수많은 감정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3장, 주체적인 삶, 4장 꿈과 미래를 통해,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나아가야할 삶은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특히 우리나라의 1대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나혜석 작가 작품의
문장들,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 경험의 이야기>(아직 한국에 번역된 책은 없다고 하네요)의 문장이 마음에 많이 들어왔어요.


역시나 이런 책들을 읽으면 책속의 책이 읽고 싶어지나봐요.
이 책에 담긴 빛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백세희 작가님께서 엮어주신 주옥같은 문장들에
잠시나마 볕을 쬐는 듯했던 시간들, 감사합니다 :)
당분간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읽어보고 필사도 해볼까 해요 🙂


🔖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내 존재가 그들의 편안함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p.34)

🔖 그녀는 종종 언덕에 올라 바람을 느끼고 풀에 뺨을 문지르는 단순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홀로 누워 있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보통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에 잠겨 있었다.
- 여름, 이디스 워튼 (p.51)

🔖
종일 일을 하고 나면 경희는 반드시 조금씩 자라난다.
경희가 갖는 것은 하나씩 늘어간다.
경희는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얻기 위하여
자라갈 욕심으로 제 힘껏 일을 한다.
-경희, 나혜석 (p.78)

🔖
여자는 좋은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조절하여
은행에 저금을 하라. 이는 여자의 권리를 찾는 제1조목이 된다.
- 베를린에서 런던까지, 나혜석 (p.94)

🔖 과거를 애틋하게, 현재를 용감하게, 미래를 희망차게
- 일: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 (p.119)

🔖 제 인생이 저 장작 같았으면 좋겠어요.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동안 유용하고 밝게 빛나며
마지막엔 누군가가 그리워하는 인생이요.
재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
- 일: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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