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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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글. 그림


1997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며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책 The paperboy 가
초록귤 출판사에서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어요.

아직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새벽녘, 그 고요한 공기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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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방학 때였던 것 같아요.
이모를 따라 새벽에 신문 배달을 해본 적이 있어요.
잊혀져있던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지요.
긴 아파트 복도길을 달려서 문앞에
신문을 두고, 캄캄한 어둠이 무서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던 기억.
일을 마치고 나서야,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었는지 이모에게 또 해보고 싶다고 했던 기억.

요즘은 많이 볼 수 없는 풍경일 테지만,
꼭 신문 배달이 아니어도 말이죠,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 있는 일,
따뜻한 이불 속 유혹을 이겨내고 일어나는 일은,
내가 좋아해서,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면
쉽지 않지요.
어떤 일이든
나만의 시간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며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
그 기쁨을 아는 책속의 소년이 참 대견하지 뭐예요.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그런 기쁨을 느끼며
자라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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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깃발을 흔들 듯, 텅빈 가방을 휘날리며
돌아오는 소년의 가뿐한 발걸음에,
덩달아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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