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유 어게인
김지윤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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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유어게인>, 김지윤 장편소설




💜
혜화동, 소나무길을 따라 올라가면
은은한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이 있어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녘,
밥 짓는 냄새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문 리버>가
감미롭게 울려퍼지는 그곳은
데이지꽃이 그려진 흰 두건을 쓰고
작은 진주 귀걸이를 한
은발의 금남 할머니가 계시는 맛나 도시락집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도시락 가게에서의 판타지 이야기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오히려
우리네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진솔하고 따스한 이야기들이,
판타지보다도 더 판타지처럼, 다가온 책이었어요.


저마다 말하기 힘든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
외로움, 그리움, 열등감, 책임감.. 여러 감정들에 사로잡혀
주저하는 이들은
사랑의 손길이 담긴 금남의 도시락과,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에 치유 받습니다.
한번 맛보면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금남의 도시락집, 저도 그곳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
“세상에 밥을 나누어 먹을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먹을 것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는가봐요.
여럿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조금씩이라도, 나누어먹을 때의 그 기쁨.
음식으로 마음을 받고,
또 받은 마음을 되돌려주고요.
좋은 추억들은 구수한 향과 함께 기억되고
힘겹고 간절한 순간에
우리를 일으키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
그런 금남에게 찾아온 예상치못한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지만
늘 그렇듯, 누군가에게도, 자신에게조차도
씩씩하게 말해주던
그 말 “헤브 어 나이스 데이여!”
금남답게! 스스로를 북돋는 모습에서
저도 기운을 담뿍 얻었어요.


맛나 도시락을 찾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감싸준 사람들
정이와 은석, 들이,
흥민과 해영, 문정과 새말까지,
정이 흘러넘치는 금남과 함께
만남으로 빚어진 추억들이 가득한 곳,
다같이 금며들어 보길요 😌

씨유어게인! 👋🏻

이 말이 이렇게나 애틋하고 정다운 말이었는지!
이 책을 읽기 전엔 몰랐지요 :)


🔖
“가장 큰 힘이 필요한 순간,
그러니까 가장 간절해지는 순간에는 말이야.
허무맹랑한 마법 같은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아.
그 순간에 널 일으키고 뛰게 하는 힘은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이고 추억이었을거여.
그럼... 어쩌면 또 그게 기적이고
마법일지도 모르지. 네 스스로가 만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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