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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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되어 줄게, 조남주 장편 소설



엄마와 딸의 타임 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워 궁금했던 책이에요.


⌛️
저는 아들만 둘인 엄마지만,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학창시절 생각도 많이 났고요.
그때의 우리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새삼스레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네요..^^

제가 엄마가 되고 나니, 그 때의 엄마처럼
같은 걱정을 하며 같은 말을 아이에게 하곤 할 때
스스로도 놀라곤 해요.

그리고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분명 각자가 마주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걸.
이렇게 지금 여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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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최수일은 2023년의 딸의 시간을 살며,
난생 처음 춤 연습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축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릅니다.

딸 강윤슬은 1993년 엄마의 삶을 살며,
학교의 부당한 현실에 친구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싸우지요.

두근두근, 가슴 벅차고 떨리는 순간들,
그 곁에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에, 용기를 내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그렇게 이전의 나에서 조금 더 성장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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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라 말하던 1993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엄마,
그리고 인생은 나쁘기도, 좋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엄마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서야 차츰 알게 되는 것들,
말도 안되는 것들 투성이어도,
그 시절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날들이라 여겼던 건,
아마도 마음을 나누며 함께 했던 가족들, 친구들이 있었기에
소중하고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만 흐르는 건 아닌 것 같아.
미래의 일 덕분에 과거가 다시 이해되기도 하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사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고 있지.(p.113)


⌛️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모든 시간이 이어져
모두가 하나의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연결된 세상은 결국 돌고 돌아 지금의 내게 온다는 생각에,
묘하지만,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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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로서, 딸로서, 엄마로서,
각각의 역할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반대의 입장에 서서
엄마를, 아빠를,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내가 되자 다짐해봅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공감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
저는 두근두근거리는 가슴 꼭 부여잡고,
미소도 살며시 머금으며,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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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슬이는 윤슬이의 시간, 윤슬이의 공간, 윤슬이의 인간관계를
만들며 자신만의 세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는 중이다.
그걸 잘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기다리고 돕는 게
내 역할이라는 것을 안다.(p.123)

🔖
자식이 언제까지고 부모 손바닥 안에 있을 수는 없다.
미더워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믿어 주는 거고,
다 크지는 않았지만 크고 있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p.173)

🔖
요즘 애들 참 좋겠다고, 재밌게 산다고 너무 쉽게 말했던 것 같다.
없는 시간을 쪼개고, 주말을 포기하고, 경쟁과 압박을 견디며
그 안에서 스스로 작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건데.
부러운 마음, 안쓰러운 마음, 기특한 마음이 교차한다.(p.177)

🔖
그 애정과 존중 덕분에
나는 더 용감하고 여유로운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윤슬이가 지금의 나를 만든 셈이다.(p.185)

🔖
언젠가 나를 진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생길까 궁금했다.
내가 먼저인 사람, 아니 전부인 사람, 나로 인해 존재하고
내가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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