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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일기 - Rita's tagebuch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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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타의 일기, 안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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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서평단 모집을 통해 안리타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오늘 소개할 ‘리타의 일기’가 벌써 작가님의 열 번째 책이라고 해요. 저는 이제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표지가 정말 일기장같은 느낌이 드는 작고 예쁜 책이에요😌😌
첫 장을 넘기니, 너무나 감사하게도
작가님이 직접 적어주신 메시지가 담겨있었어요.
받는 분들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레 써주셨을 작가님을 생각하니, 읽기도 전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리타의 일기는,
리타 작가님의 글에 대한 생각들, 글을 쓰며 자신의 자아를 지켜나가는 과정들에 대해 깊이 써내려간 책이에요.
책에서, 작가님은 타이핑하지 않는 필체 그대로 출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그래서일까요, 중간중간 노트에 적은 흔적들이 그대로 담겨있어요. 지우고 고친 흔적들마저 그대로, 그래서 작가님의 마지막까지 남겨지고 남겨진 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네요.
저는 특히 미술학도에서 글을 쓰는 작가로 나아가게 된, 작가님의 마지막 전시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참 많이 남아요.
혼란스러운 마음 속의 글들을 하얀 벽면에 써내려간 작가님의 마지막 전시가, 책에 담긴 작가님의 필체들을 보며 왠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어요.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자신을 찾아나가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단단함이 느껴졌고,
물결을 타고 흐르듯, 삶을 마주하며 자신을 지켜나가는 리타님의 모습에 저도 왜인지,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런 사유의 과정을 거쳐 이런 문장을 글로 써내려가는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처음 접한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계속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남아있는 작가님의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보려 해요.
설레네요 🥰
📖
“책장을 덮자 펼쳐질 문장은
이제 당신이 곱씹을 차례이다.
모든 글들은 거기에 있다.
이제 나는,
거기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 마음, 내게도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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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이 글을 썼을
작가님의 마음과 숨결을 떠올리며 천천히 읽었어요.
저도 이런 제 마음이 작가님에게 닿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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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고 싶은 문장 📖
너무 많아서 다 담지 못하네요 🥲
궁금하신 분들을 책을 읽어봐주세요🥰🥰
📝 어떤 대화는 어긋난 계절 같아서 서서히 꽃잎이 가장자리에서 말라가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때, 물 주는 마음 같은 것에 집중한다. 물 주는 마음 같은 것. 하나의 세계가 하나의 세계를 살리는 장면을 떠올린다. 물주는 마음으로. (p.22)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가장 밝기 위해서는 가장 깊은 어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별빛을 보기 위해, 불빛을 피해 암흑으로 향할 때 알았다. 혼자가 된 깊은 기분 속에 잘 보이는 것이 많다는 것도, 잘 보이지 않고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도. 우리가 가장 밝은 빛을 바라보려면 가장 어두운 곳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p.50)
📝긴긴밤의 어둠 속에서 서로의 이마를 짚는 기분이 든다. 그것이 계속 쓰는 마음이다.(p.70)
📝글이 되지 못한 남은 글들은 더 글답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마음은 곁에 남아 밤새 지껄인다. 실컷 떠들고 돌아와 남은 말은 문장이 되고, 그러고도 남은 말들은 넋이 되기도 하고 재가 되기도 한다. 나는 그 말들을 모아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고도 끝까지 남은 글이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p.83)
📝요즘은 날 것 그대로 갈겨쓴다. 이런 것도 책이 될 수 있다는 걸 최초로 보여주고 싶다. 온통 반듯한 활자와 책들뿐이고, 잘 쓰여진 대단한 책들뿐이다. 나는 자주 그 사이에서 숨이 막힌다.(p.125)
📝호흡이 가장 많이 닿는 그곳이 참 세계이다. 거친 숨소리와 폐부 깊이의 호흡, 거기서 나는 생존을 확인한다. 존재감을 느끼는 것, 그 역시 내가 쓰는 이유이자 삶의 이유이다.(p.141)
📝어떤 방향으로 치닫는다고 하여도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나를 구하는 것 같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나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길을 되돌려놓고 어떻게 이 현재에 도달하였나 떠올려 봤을 때, 잃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나를 끌고 온 것 같다.(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