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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행 정신과학총서 4
이경숙 지음 / 정신세계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이다. 현대인들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종교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영혼, 사후세계, 하느님 이런 것은 머릿 속에서 이해되지 못하고 다만 권위에 의해서 설명을 들을 뿐이다.

내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이경숙 씨가 쓴 노자를 웃긴 남자를 읽고 난 후 저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저자가 쓴 다른 책도 썼다는 것을 알게 된 데 연유한다. 이 책은 불교의 인식론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신자만 보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종교 여하를 막론하고, 영혼을 믿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이 책을 읽어 봐야 된다. 이미 확고히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서 읽어 봐야 한다.(그런데 품절이라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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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 개정판
김종수 엮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BCK)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된지 40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아직 공의회 정신을 온전히 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저 유명한 구절.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사목헌장의 머리말을 시작하는 구절이다. 성서와 더불어 가톨릭 신자들이라면 두고두고 읽으며 묵상해야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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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사
알란 슈레크 지음, 박정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2000년 교회사를 공부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세상의 역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수많은 논쟁이 있고 수많은 사건이 있다. 영광의 순간도 있고 치욕의 순간도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잘 읽힌다는 것. 그리고 비전문적이라는 것. 아마도 가장 쉽고 빠르게 2000년 교회사를 훑어보는 데 최고가 아닐까?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가톨릭에 약간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톨릭을 알기 위해서 읽을 만하다. 교회의 역사를 공부하면 그 죄많은 역사 속에서도 오늘에 이른 것, 그것에서 역설적으로 성령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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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인터넷에서 저자의 떠도는 글들(누군가가 퍼온글)을 접하고 흥미를 가지던 차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느 신문사 기자의 논평대로 도올이 임자를 만났구나. 책을 펼쳐들고 읽는 순간부터 책을 머리 속에서 뗄 수가 없었다. 대학 때 동양철학 시간에 도덕경을 배우기도 했던 터지만 도덕경은 안개 같은 것이었다. 쉽게 해석되는 몇 장을 빼놓고는 알 듯 모를 듯 애매하고 어려운 것이었다. 아. 도란 게 원래 그렇지. 도올이 동양철학의 붐을 우리 나라에 몰고 온 <동양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도 도덕경의 얘기가 나오지만 더욱 더 신비해질 뿐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도올은 서양철학을 실체(substantia)를 규명하기 위한 철학이었다고 한 마디로 정의하면서 동양철학과 비교한다. 동양철학에는 실체라는 개념이 없다는 거였다. 도올은 멋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역시 동양철학을 실체적인 관점에서,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저자는 그 점을 확실하게 밝혀주고 있다.

도덕경의 본의를 누가 알 수 있을까? 다만 분명한 것은 저자의 해설이 명쾌해서 오랫동안 그 해석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거다. 다른 책들의 해석은 휏갈리게만 했는 데 말이다. 한문번역의 묘미를 모르는 나로서는 번역의 정합성에 대해서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00년 주석의 역사로서 저자의 견해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나의 은사 한 분은 고전을 읽으라고 했다. 해설서나 아류를 읽지 말고 철학사에서 큰 주장을 했던 그 책 자체와 씨름하라고 했다. 해설서를 읽으면 원저자와의 대화가 가리워지는 탓일 거다.

불행히도 도덕경을 한문그대로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부족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도덕경을 놓고 씨름할 수는 없겠고 따라서 누군가의 해설을 필요로 할 텐데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구름이 걷히듯이, 안개가 걷히듯이 신비와 비논리의 세게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리의 세계가 보이는 듯하다.

저자는 노자가 애매하게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전체가 딱 논리적으로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편을 들고 싶어진다. 도올의 까발리는 글쓰기에 환호했던 사람들은 저자의 이 책도 환영할 것이다. 도올을 좋아했던 것은 마구 드러내었던 데 있지 않았던가. 그런 도올이 임자를 만난 거다. 알고 보니 도올도 마구 꾸미고(爲) 있었지 않은가?

아쉬운 건 전체 81장 중에서 이제 10장만 겨우 다루고 있다는 거였다. 저자는 언제 나머지도 설명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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