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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가 주니어에게
최성철 지음 / 책읽는귀족 / 2020년 9월
평점 :
인생을 살면서 참 답답하고 궁금할 때가 많은데요.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이 시대를 살면서
나보다 먼저 내 나이를 산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속에는 "단아"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글쓴이 최성철이 만든 가상의 젊은 사람이라고 해요.
단아라는 이에게 풀어놓는 글쓴이의 삶의 단편들을
담백하게 풀어놓은 휴먼에세이라서,
식사 후 쉬는 시간에 잠깐, 커피 마시면서, 야외 벤치에 앉아서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답니다 :-)

가끔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시니어 중에는,
'어쩜 저렇게 멋지게 늙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분들도 많지만
'나는 절대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만드는 분들도 있죠.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행동들이,
남에게 불편함으로 다가가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 오래 살았다고 스스로 자만하고 방심하기 쉬운데, 그럴수록 자기관리를 잘하고, 공중도덕과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있어도 없는 척, 없어도 있는 척하는 '척'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겸손하게 나를 내려놓고 경박하게 나대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오래된 것일수록 더욱 그럴까. 아니면 아쉬움이나 아픔 같은 것이 깊게 패인 것일수록 그럴까. 힘들었던 시간도,
아팠던 기억들도 모두 그리운 모습으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에 우리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삶의 대견함을 생각하게 된다.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1장에서는
젊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경험담으로 풀어놓았는데요.
공감 가는 메시지들이 많아서 너무 좋더라고요 :-)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2장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내용이 바로
"그 시간에 좀 더 머물러 있지 못했던 것이 마냥 아쉽다"라는 글귀였어요.
람보맘도 나이를 30대 후반이 되면서, 가끔 추억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특히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예뻤던 학창 시절을
조금 더 여유롭고 낭만적으로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한 아이를 인격체로서 잘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대충 키우기는 참 쉽고, 나아가 망가뜨리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다. 그냥 방치하면 그렇게 되고 마니까.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심적 고통을 주거나 자존감을 한없이
무너뜨릴 때, 언어는 심각한 폭력성을 띠는 것이다.

얼마 전 아이와 집 앞 운동장에서 잠깐 물놀이를 하는데,
람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와 할머니가 오더라고요.
람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더니 같이 놀고 싶어 하길래
짠한 생각에 집에 가서 여분의 물총을 가져다주었더랬죠.
그랬더니 아이 할머니가 "람보네 엄마는 뚱뚱하니까 살 빼야 돼" 하면서
저한테 물총으로 공격하라고 하더라고요 마상...ㅠㅠ
대놓고 뚱뚱하다고 하는 할머니 나도 별로야!!!
사소한 배려가 독설로 돌아오는 경험을
직접 체험하고 나니,
이 책의 '독침을 쏘는 나비' 파트가 절로 생각났답니다.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3장에서는 글쓴이가
내 미래에 남겨 놓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어요.
인생을 살면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파트 하나하나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만, 과거의 나를 너무 가련하게 여기지는 말자. 계획은 '모'를 향하여 가더라도 가다 보면 '개'와 '걸'도 나온다는 것, '개'와 '걸'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서로 잊지 않기로 하자.
어떤 일은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일은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고, 용서가 안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공동의 책임이면서도
개개인의 책임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도 있다.
아직 다 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인생의 내리막길!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시니어의 명쾌한 해답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중요한 거름이 되어줄 거예요.
아직 풀지 못한 인생의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휴먼에세이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추천합니다 :-)